코로나 백신 개발자들이 올해 노벨상을 받지 못한 3가지 이유
코로나 백신 개발자들이 올해 노벨상을 받지 못한 3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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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털린 커리코 바이오앤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mRNA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 또는 생리의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사진=TBS 방송 화면 캡처]
커털린 커리코 바이오앤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mRNA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 화학상 또는 생리의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사진=TBS 방송 화면 캡처]

올해 노벨상 시즌이 시작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백신 기술인 mRNA(메신저리보핵산) 개발자들의 수상 가능성이 점쳐졌다. 유례없는 감염병 사태를 맞아 단기간에 백신 개발로 이어진 혁신적 기술이라는 점이 근거였다.

mRNA 백신 아이디어는 거의 30년 전 나왔다. 하지만 최근 생명과학과 유전자 관련기술의 발전으로 mRNA 백신의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 이런 공로로 mRNA 기술을 개발한 연구자들이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이나 화학상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 것이다.

혁신적 방법으로 평가된 mRNA 코로나 백신은 노벨 생리의학상이나 화학상 후보군에도 못올라

그러나 이 연구는 올해 노벨상 후보군에 아예 오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mRNA 백신은 바이러스 돌기(스파이크) 단백질을 만들 수 있는 유전물질(mRNA)을 지질로 된 작은 주머니에 감싸 인체에 주입하는 백신이다. 메신저 RNA로 불리는 mRNA를 이용해 체내에서 특정 단백질을 만드는 DNA 정보를 실어 나른다.

그러면 체내 면역세포가 여기에 대응할 항체를 만들어낸다. 돌기에 반응하는 항체가 만들어지면 향후 코로나19가 침입했을 때 즉각 면역 반응이 일어난다. mRNA가 파괴되지 않도록 지질 성분의 막으로 감싸서 체내에 투입하는 게 mRNA 백신의 특징이다. 살아있는 바이러스의 독성을 약화해 체내에 넣는 기존의 백신 방법과는 전혀 다른 방법이라는 점에서 혁신적인 방법으로 평가받았다.

전통적인 백신은 개발에 10년 이상이 소요되고, 50% 이하의 유효성을 보인다. 반면 ‘mRNA 백신은 단기간(1년 이내)에 개발이 가능하고 90% 이상의 높은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기존 백신과 큰 차이를 보였다. ‘mRNA 백신기술’을 이용하면 그만큼 감염병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DNA백신과 달리 유전체에 삽입이 일어날 위험도 없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꼽혔다.

여러 과학단체와 매체들의 예측에도 불구, mRNA 개발자들은 올해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 노벨상에 mRNA 관련 연구자가 수상 목록에 빠지자 공개적으로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감염병에 대응해 국제공중보건 증진을 위해 노력한 점에 대해 상을 줬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각에선 mRNA 연구가 '타이밍'과 '검증'이라는 수상 조건을 만족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게다가 개발자가 소속된 제약회사가 국제공중보건 증진이라는 공공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더 추구했다는 점도 수상에서 배제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돈벌이’에 치중한 점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① 노벨상 수상에 유리하지 않았던 타이밍, 지난 2월 1일까지 관련 서류 제출 못해

mRNA 개발자들에 대한 수상이 불발되면서 비판이 일자, 노벨 과학상 수상을 심사하는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예란 한손 사무총장은 “코로나19 관련 연구가 올해 노벨상을 수상하기에 유리한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올해 수상 후보는 지난 2월 1일까지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했다.

당시는 첫번째 mRNA 백신과 일부 다른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효과를 입증한 시기였다. 한손 사무총장은 "코로나19에 대한 실제적 효과가 완전히 증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검증기간이 짧았다는 점도 고려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 분야 노벨상은 충분한 검증이 끝난 연구 업적에 주어진다. 2000년 이후 수상자들 대부분이 1990년대 이전의 성과를 기초로 하고 있다. 산토 포르투나토 미국 인디애나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장은 "연구 성과와 노벨상 수상 간의 시간적 격차가 현재 평균 30년 이상"이라며 "백신 개발과 관련된 주요 발전들은 2000년대 들어서 본격화됐다"고 말했다.

② mRNA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효과 검증이 더 필요해

의학계에서는 mRNA 기술이 노벨상 수상 후보에 올라있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판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불리는 래스커상에는 올해 이미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기여한 두 명의 과학자가 선정됐다.

래스커상 재단은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올해 래스커상 수상자로 임상의학 부문에 커털린 커리코 바이오앤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들 두 사람은 mRNA 기술을 개발한 사람으로, 노벨 화학상 또는 생리의학상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수상에 실패했다.

중앙대 약학대 설대우 교수는 TBS 방송에 출연, mRNA 백신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진=TBS 방송 화면 캡처]
중앙대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는 TBS 방송에 출연, mRNA 백신 기술의 한계를 지적하며 추가 연구 필요성을 제기했다. [사진=TBS 방송 화면 캡처]

전문가들은 이들 두 사람이 노벨상을 받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지만, 수상하기에는 검증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백신 효과가 다소 떨어지면서, 좀 더 면밀한 평가를 받아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벨상 수상 업적들은 대부분 20년 이상 인정받은 경우가 많아 mRNA 백신 연구 역시 효과와 안전성에 대한 입증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대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는 mRNA 백신에 대해 좀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설 교수는 “지금이 팬데믹 상황이기 때문에 긴급 사용되고 있지만, (팬데믹 상황이 아니었다면) 심근염과 같은 부작용 때문에 허가가 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추가 연구를 통해 극복해야 할 장벽이 아직도 많다고 지적했다.

③ 공공의 이익보다는 회사의 ‘돈벌이’를 우선시해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

프리든 전 CDC 국장은 "인류의 목숨으로 제약사가 도박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화이자와 모더나사를 비판했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프리든 전 CDC 국장은 "인류의 목숨으로 제약사가 도박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하면서, 화이자와 모더나사를 비판했다. [사진=SBS 방송 화면 캡처]

전 세계적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화이자와 모더나가 기술을 쥐고 돈벌이에만 집중한다는 비판이 미국에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의학계 일각에서는 이런 점 때문에 mRNA 기술 개발자들에 대한 노벨상 수상이 불발된 것으로 평가하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톰 프리든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인류의 목숨으로 제약사가 도박을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펴고 있는 실정이다. 프리든 전 CDC 국장은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로열티를 받고 기술을 이전해 획기적으로 생산을 늘려야 하는데, 화이자·모더나가 이를 거부했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두 회사는 내년까지 1천300억 달러, 우리 돈 154조 원을 벌어들일 예정인데도 저소득 국가에 공급한 백신은 화이자는 생산량의 1%, 모더나는 전혀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프리든 전 국장은 제약사들이 백신 판매에만 집중하는 사이, 백신이 안 듣는 또 다른 변이가 출현해 인류의 고통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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