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항체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셀트리온 렉키로나주와 비교해보니
AZ 항체 치료제는 게임 체인저?...셀트리온 렉키로나주와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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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가 자사의 코로나19 장기 항체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아스트라제네카(AZ)가 자사의 코로나19 장기 항체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영국의 아스트라제네카(AZ)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장기 항체 치료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했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백신을 맞았지만 충분한 항체를 생성하지 못한 경우, 알레르기 반응 등을 이유로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경우 등에서 이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 발표 이후 국내 언론들은 AZ의 항체 치료제에 대해 지나친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백신 안 맞아도 OK' '코로나 위험 77% 뚝’ ‘효과 1년’ 등의 수식어가 난무했다. 정작 국내에서 이미 개발돼 있는 항체 치료제와는 어떤 차이가 있고, 어떤 점이 장점인지 등에 대한 분석 기사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난 5일 아스트라제네카社는 자사의 장기지속형 항체(LAAB) 복합제 ‘AZD7442’를 증후성 ‘코로나19’ 예방 용도로 ‘긴급사용 승인’(EUA)을 요청하는 내용의 신청서를 FDA에 제출했다고 공표했다. 이 신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AZD7442’는 ‘코로나19’ 예방 용도로 ‘긴급사용 승인’을 취득한 첫 번째 장기지속형 항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스트라제네카 측은 지난 8월 임상 3상 ‘PROVENT 노출 전 예방시험’에서 괄목할 만한 결과가 도출되었음을 공개한 바 있다. ‘AZD7442’를 투여한 그룹에서 증후성 ‘코로나19’ 감염률이 플라시보(위약) 대조그룹에 비해 77% 낮게 나타난 것이다.

중앙대 설대우 교수, “AZ 항체 치료제, 모유 수유 통해 항체 전달되는 원리와 같아”

이와 관련 중앙대 약학대학 설대우 교수는 “이것은 치료제가 아니다. 정확하게는 ‘항체형 수동 백신’이라고 봐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통상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두 종류의 면역이 형성된다. 하나는 세포형 면역이고, 하나는 항체형 면역이다. 임산부가 백신 접종을 하게 되면, 모유 수유를 통해서 아이에게 항체가 전달되는데, 이것이 바로 AZ의 항체 치료제라고 이해하면 된다는 것이 설 교수의 설명이다.

AZ의 항체 치료제는 2개의 항체로 이루어진 복합제형이다. 국내 항체 치료제가 정맥 주사로 투여되는 데 반해, AZ의 항체 치료제는 근육주사로 투여된다. 300mg을 한꺼번에 동시에 근육에 투여한다. 투약의 불편함이 개선된 것은 장점에 해당된다.

통상 항체는 우리 몸에서 반감되는 데 한달 정도 걸린다. 한두달 지나면 항체가 다 분쇄되거나 소변을 통해서 배출된다는 의미이다. AZ의 항체 치료제는 우리 몸에 오래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 ‘YTE 반감기 연장기술’이 적용됐다. 장기지속형 항체 복합제로, 최장 1년 정도 체내에 머무를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AZ측의 주장이다.

항체 치료제 반감기는 1개월...백신 알러지 및 고령자는 항체 치료제 사용해볼만 해

문제는 이처럼 변형을 시켰기 때문에 농도를 높이기 어려운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하지만 설 교수는 이런 단점에도 불구, 3부류의 사람들에게는 투여를 해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알러지 반응이 너무 심해서 아예 백신 접종을 못하는 사람 ▶고령이라든지 기저질환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해도 면역이 잘 안 생기는 사람 ▶백신 자체의 두려움이 있어서 백신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Z의 항체 치료제가 대중화되기에는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단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 때문이다. 수백만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대상자가 너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셀트리온 렉키로나주는 감염 이후 투여...감염 이전 예방용으로도 사용 가능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연합뉴스]
셀트리온의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주’. [사진=연합뉴스]

국내에 이미 개발되어 출시된 항체 치료제인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와는 2가지 점에서 비교될 수 있다. 렉키로나주는 이미 감염된 사람들에게 정맥 주사의 형태로 투여된다. 입원이 필요하거나 감염된 분들이 위증증으로 이어지기 전에, 그걸 예방하기 위해 투여된다. 반면 AZ의 항체 치료제는 근육 주사 형태로 감염되기 전에 투여된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하지만 렉키로나주 역시 AZ의 항체 치료제처럼 사전에 예방용으로도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셀트리온 측이 밝힌 자료에 의하면, “코로나 유행 상황이 안 좋은 곳에 어쩔 수 없이 가야 하는 사람들에게 렉키로나주를 주입하면 한달 정도 효과가 있는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렉키로나주 역시 예방적인 차원에서 AZ의 항체 치료제와 마찬가지로 ‘항체형 수동 백신’의 기능을 하는 것이다. 단지 변형을 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1달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AZ 항체 치료제와의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AZ의 항체 치료제가 승인되더라도, 백신 접종을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FDA도 "백신 접종은 가장 효과적이고 오래 지속하는 바이러스 방지 형태"라며 "항체 치료제가 백신 접종을 대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AZ의 항체 치료제가 무슨 게임 체인저라도 되는 듯 국내 언론이 한껏 부풀려놨다. 사용 대상도 제한적이고 효과도 제한적이다.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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