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의혹에 빠진 이재명이 3차 슈퍼위크에서만 참패한 까닭은?
대장동 의혹에 빠진 이재명이 3차 슈퍼위크에서만 참패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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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경선 후보 지지자들이 대선 후보 경선 무표효 처리 이의제기와 관련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최종 선출된 이재명 경기도 지사가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낙연 후보에 참패한 것을 두고 여러 가지 해석이 분분하다. ‘민심과 당심의 분리’, ‘대장동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등 온갖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 중 어느 것도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 못한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대장동 의혹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고 있다. 또 당심과 민심은 크게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독 3차 슈퍼위크에서 드러난 ‘민심’만이 이낙연 전 대표에게 압승을 안겨주고 있다. 일종의 ‘이변’인 셈이다.

‘대깨문’ 김어준, “3차 슈퍼위크에서만 통계학적 인구분포 벗어나는 선거인단 구성돼”

소위 대깨문의 리더로 꼽히는 김어준씨는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더불어민주당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이재명 후보가 28%대로 떨어지고 이낙연 후보가 62%의 높은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

그는 “(변화 폭이) 5~10%가 아니다. 지난주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내 이재명 후보 지지도가 60%를 넘은 것도 있었다. 그런데 거꾸로 20%대가 나왔다. 40%가 바뀐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급격한 변화가 여론조사에 안 잡힐 수 없다. 여론조사는 과학적”이라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10일 진행된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12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지난 10일 진행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그는 “(여론의 변화가 조사에서) 안 잡혔다면 통계학적 그래프를 벗어나는 모집단이 애초부터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이건 과학적 추론이다”라며 “9월 1일부터 2주간 3차 국민선거인단을 모집했다. 그때 강력한 바이어스가 걸릴 모집단이 만들어질 만한 사건이 있었나? 그때는 대장동(의혹)이 없었다. 만약 (변수가) 있었다면 그 주의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가) 60% 나왔어야 한다”며 “유독 3차에서만 민주당의 통계학적 인구 분포를 벗어나는 국민선거인단이 구성됐다. 논리적 귀결이 그렇다”고 지적했다. 선거인단 구성에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이 과도하게 반영됐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그는 “대장동은 아니고, 민심과 당심 분리라는 해석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궁금해서 숫자를 엑셀에 넣어서 그래프도 만들어보고, 과거 사례도 찾아보고 있다”며 다시 이 문제를 다루겠다고 예고했다.

같은 날 방송된 뉴스공장의 한 코너인 ‘덩곱매치’에서는 2명의 여론조사 전문가가 출연, 이 문제를 다시 다루었다. 김씨는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와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에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이 해석할 수 없는 현상이 있어가지고”라며 동의를 구했다.

두 사람 모두 3차 선거인단 모집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의 당선에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시도였지만, 두 사람은 ‘선거인단 구성’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점도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보수 유권자들이 대거 선거인단으로 진입해서 ‘역선택’이 일어났다는 결론을 내고 싶었지만, ‘민심이 반영됐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려는 시도로 풀이됐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 “3차 선거인단은 1‧2차와 구성이 달라, 이낙연 지지층 적극 유입”

이택수 대표는 ‘랜덤 샘플링으로 진행되는 일반 여론조사와 달리, 선거인단은 자발적 참여’라면서 “1‧2차 선거인단과 3차 선거인단은 구성이 다르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구성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결론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3차 선거인단 모집은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면서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한 시점이 8일”이어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와 중도 유권자가 대거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3차 선거인단 모집은 9월 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됐다”면서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한 시점이 8일”이어서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와 중도 유권자가 대거 유입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이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3차 선거인단 모집 기간은 9월 1일부터 14일까지였다. 그 시기에 특징할 만한 사건으로,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한 시점이 8일이고, 정세균 후보가 사퇴한 시점도 13일로, 딱 그 시기였다”고 짚었다. 따라서 그 즈음에 이낙연 후보를 지지하는 호남 유권자와 중도 유권자가 대거 모집됐다는 것이 이 대표의 주장이었다.

이 대표는 당시 호남 유권자들과 중도층을 중심으로 ‘이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갭이 너무 크니까, 이낙연 후보의 체면을 세워주자’는 심리가 있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경선이 너무 싱겁게 끝나면 안 된다는 심리도 있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게다가 그때 유입된 선거인단은 투표를 당시에 바로 하지 않고, 10월 6일부터 9일까지 했다는 점에서 이낙연 후보의 지지층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고 주장했다. 10월 6일부터 9일까지는 곽상도 아들 논란에서 유동규 본부장 논란으로 전환이 됐기 때문에, 이낙연 후보 지지율이 조금 상승했다는 것이다. 반면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은 조금 하락했다고 봤다. 그런 부분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 주장의 요지였다.

박시영 윈지코리아 대표, “3차 선거인단엔 ‘작전세력’ 들어올 가능성 많았다”

박시영 대표는 “(민주당 지지층만이 아니라) 전체 국민의 의사가 반영된 민주당 후보 적합도를 볼 때는, 전체 수치를 봐야 한다. 최근 두 사람의 간격이 좁혀졌기 때문에. 40%대 40%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하면, 민심의 반영이라고 주장할 수가 있다”며, 3차 슈퍼위크 지지율은 결코 민심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대장동 이슈가 크게 영향을 미쳤다면, 서울 경기 권리당원에서도 (이낙연 대표가 앞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어야 한다. 그랬다면 해석이 가능한데, 그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기관 ‘윈지컨설팅’의 박시영 대표는 “이낙연 후보 측 지지자들이 적극 참여했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도저히 납득은 좀 안 되는 상황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여론조사기관 ‘윈지컨설팅’의 박시영 대표는 “이낙연 후보 측 지지자들이 적극 참여했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도저히 납득은 좀 안 되는 상황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김어준의 뉴스공장 캡처]

박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경선이 시작된 이후에 3차 선거인단이 모집되면서 ‘작전세력이 들어올 여지가 많았다’는 주장을 폈다. 경선 흥행을 위해서 민주당 지지층이 모여야 하는 국민선거인단에 실제로는 보수 지지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거 신청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었다.

그러면서 박 대표는 9월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의한 ‘고발사주 의혹’이 터졌고, 조성은씨가 그로부터 며칠 후에 JTBC에 출연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들이 결집했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라 보수 지지층이 대거 유입됐다는 주장을 폈다. 말하자면 작전 세력이 대거 유입됐다는 것이 박 대표의 분석이었다.

이에 이 대표도 공감을 표하며 “1‧2차에서는 적극적인 진보층이 많이 들어온 거고, 3차에서는 중도층이나 중도 보수층이 많이 들어왔다는 얘기다”라며 그런 차이가 3차 선거인단 투표율의 차이를 만들어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어준, “이낙연 측이 3차에만 지지자 모았다는 것도 이상”

여론조사 전문가로 초대된 두 사람의 공통된 주장은 ‘1,2차 슈퍼위크 때는 그 무렵에 했던 해당지역 권리당원 투표와 슈퍼위크와 득표율 차이가 크게 없었다. 여론조사하고도 비슷하다’는 것이었다. 반면 3차 슈퍼위크에서는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는 것이다. 권리당원 투표에서는 기존의 흐름과 유사했는데. 유독 3차 슈퍼위크만 차이가 난 부분에 대해서는 ‘선거인단의 구성이 달랐기 때문’이라는 주장이었다.

이 룰을 계속 유지한다면 다음 민주당 대선 경선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이걸 막으려면 1,2,3차 선거인단을 다 섞은 다음에 랜덤 샘플링을 하면 이렇게 큰 격차가 안 나게 된다는 제안이 결론으로 도출됐다. 단 그렇게 되면 경선의 흥행 요소는 감소할 소지가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그러면서도 박 대표는 “이낙연 후보 측 지지자들이 적극 참여했을 가능성은 분명히 있지만, 그러나 그것만 가지고는 도저히 납득은 좀 안 되는 상황이다”고 얼버무렸다. 선거인단 구성 문제만으로는 도저히 설명이 안 된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었다.

이에 김어준 역시 “3차에 그렇게 이낙연 후보의 지지자를 모아낼 캠프의 역량이 있었으면 1,2차에서도 그렇게 할 수 있었어야 한다. 3차에서만 그렇게 쏠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50.29%의 지지율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이재명 지사에게 정통성을 부여하려던 김씨의 시도는 오히려 의혹만 부풀리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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