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문제 중 10문제가 근현대사…그 중 6개가 운동사
평가원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
전문가 “학생들을 운동사 위주로 공부하게 만들어”

올해 치러진 수능 한국사 시험에 대해 일부에서는 정치∙운동사에 출제가 편향돼 있고 난이도가 지나치게 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고등학교에 마련된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연합)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 18일 치러졌다. 4교시 한국사 과목은 20개 문항으로 돼 있다. 한국사는 절대평가 과목으로 50점 만점에 원점수 40점 이상을 얻으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다. 5점 단위로 9등급까지 부여된다. 최근 3년간 1등급 비율은 △2020학년도 20.32%, △2019학년도 36.52%, △2018학년도 12.84% 순이었다.

주익종 ≪반일종족주의≫ 공저자이자 이승만학당 이사는 “근현대사 10개 문제는 모두 정치사고 그 중 6개 문제는 민주화운동, 독립운동, 동학농민운동 등 운동사와 관계돼 있다”며 “학생들을 운동사 위주로 공부하게 만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주 이사는 “민족∙민중∙독립 운동이 우리 사회를 바로잡아 왔다는 시각 자체가 있는 것 같다”며 “지배 세력에 대항해서 민중이 운동을 일으킨 것이 우리 역사의 주류라는 인식을 기본적으로 깔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능 한국사의 난이도에 대해서도 주 이사는 “문제가 유치하다. 단순 암기이고 틀릴 수가 없다”며 “이런 역사 공부를 해서는 학생들이 역사에 대한 어떤 성찰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한국사 영역의 출제 방향에 대해 “기본 소양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기 위해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평이하게 출제하였다”고 밝혔다. 또 평가원은 “단원과 시대별로 편중되지 않고 고르게 교육과정의 핵심 내용 위주로 출제하여 학교 수업을 통해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높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정 교과서에만 수록돼 있는 지엽적인 내용은 배제했다”라며 “출제 시 정치적 고려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수능 한국사 문제는 선사시대 1개, 삼국시대 2개, 고려시대 3개, 조선시대 4개, 근현대사 10개의 문항이었다.

각 문항의 유형을 보면 조선 후기 경제에 대한 역사적 상상력이나 상황 판단(7번), 임진왜란에 대한 사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능력(9번), 북학 사상에 대한 역사적 탐구의 설계 및 수행 능력(10번), 3∙1 운동에 대한 역사적 상황이나 쟁점에 대한 인식(15번), 남북 관계 변화의 전개과정에 대한 연대기적 이해(20번) 등이었다.

신동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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