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방역’ 선봉에 선 김어준, 모든 언론과 학부모까지 적으로 돌려
‘정치 방역’ 선봉에 선 김어준, 모든 언론과 학부모까지 적으로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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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수가 연일 7000명대를 오르내리면서, 정부와 방역당국은 소아·청소년의 접종을 강력 권고하고 있다. 당초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는 입장에서 선회, 방역패스까지 동원하며 이들 연령대의 학생들에게 접종을 반강제하는 분위기이다.

지난 8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부모들을 만나 "현재 상황에서 최선의 감염예방 방법은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라며 "소아·청소년 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양화중에서 '학생·학부모·전문가와 함께하는 온라인 포럼에서 "확진된 소아·청소년 다수가 접종을 하지 않았거나 완료하지 않았다"며 "특히 소아·청소년은 무증상 감염이 많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가정·또래집단·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이 상당히 확산된 이후 발견되고 있다"고 청소년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7일부터 사흘 연속 소아·청소년 접종 강요로 시작

교육부장관 못지않게 친여 성향의 방송인 김어준씨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사흘째 강조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소아·청소년들의 접종에 반대하는 근본 이유는 ‘언론과 포털 탓’이라며, 모든 언론을 적으로 돌리는 행태를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 7일부터 사흘 연속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접종을 강력 권고하는 발언으로 TBS‘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시작했다. 매번 다른 내용이지만, 주제는 한결같이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9일 오전 방송에서는 “이런 내용을 포털이나 보수 언론이 잘 보도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계속 방송에서 말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만큼 ‘정치 방역의 선봉장 노릇’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① 국민을 겨냥해 “바보가 되지 말자”고 조롱...한미간 차이점에는 눈감아

김씨는 지난 7일 방송에서 ‘존스홉킨스 대학에서 제공하는 소아·청소년 코로나 백신 접종에 관한 안내 페이지’를 거론하며, “세계 최고의 의과대학 존스홉킨스대 의학 전문가들의 견해가 옳겠냐, 방역 실패하라고 고사를 지내는 국내 협박 기사들이 옳겠냐?”며 “바보가 되지 말자”라고 발언해 물의를 빚었다.

우리 질병청에 해당하는 미국 CDC에서 5세 이상 아동에게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는 이 정보 페이지에서는 ‘왜 소아·청소년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한지?’ 자세한 정보를 제공한다고 김씨는 밝혔다.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요하기 위해 김어준씨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자료까지 거론했다. [사진=존스홉킨스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김어준씨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요하기 위해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자료까지 거론했다. [사진=존스홉킨스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우리 아이에게 백신 접종을 시켜야 할까요?’라는 항목의 대답은 ‘그렇다’라며,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인보다 증상이 때론 덜 심각하지만, 어떤 경우에는 심각한 폐손상과 중증화로 입원하게 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김씨는 전했다. 코로나 감염은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을 유발해, 아이의 건강과 웰빙에 영향을 주는 장기 후유증과 집중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성인보다 드물지만 사망하기도 한다는 내용도 실려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가 주장하는 이 내용은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의료 상황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미국에서 5세 이상이 소아들에게 백신을 접종한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따라해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론이 나온다. 미국에서는 의료비가 너무 비싼 탓에 코로나에 감염된다고 해서 마음 편하게 병원을 찾을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는 설명이다. 의료비에 대한 부담 측면에서 미리 백신을 맞겠다는 사회 분위기도 작동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미국 내 소아·청소년의 사망자 수에 비해 우리나라의 소아·청소년 사망자 수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는 점에서,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제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다.

김씨는 7일 방송에서의 발언을 통해, ‘존스홉킨스대 의학 전문가들의 견해를 따르지 않으면 마치 바보가 된다’는 식의 억지 논리를 편 것이다.

② “아이들 생명을 기자들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강변

8일 방송에서는 소아·청소년 확진자 숫자를 보도하지 않는 보수 우파 언론들을 겨냥해 “나쁜 사람들아”라고 칭하며, 김씨 혼자서만 소아·청소년 확진자를 보도한 참언론인 코스프레를 했다.

김씨는 지난 6일 질병관리청(질병청)이 보도자료로 배포한 ‘학령기 연평균 일평균 발생률’ 수치를 언급하며, “이렇게 소아·청소년이 계속 감염되고 있고, 숫자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보도 내용을 포털에서 본 적이 있느냐?”고 추궁했다. 마치 언론들이 이를 알고도 보도를 하지 않았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질병청이 12월 6일 오후 배포한 보도 자료에는 일상적으로 10세 단위로 확진자를 구분하는 것과 달리 6세 이하, 7~12세, 13~15세의 3가지 단위로 구분돼 있었다. 질병청이 평소 공개하던 자료와 달랐기 때문에, 대부분의 언론에서 유의하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김씨가 이처럼 소아·청소년들의 수치에 예민한 관심을 보인 것은 그가 참언론이어서는 결코 아니다. 단지 최근 들어 급증한 확진자를 필사적으로 줄이기 위한 ‘정치 방역’의 선봉장 노릇을 하려는 의도로 관측된다. 대통령 선거를 약 90일 앞둔 시점에, 확진자의 급증은 여당 후보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김씨가 이미 공개적으로 지지를 표명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구하기 위한 필사의 노력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그러면서 김씨는 자신이 공개한 소아·청소년 확진자 수치 대신에 ‘방역패스 반대, 청와대 청원, 엄마들 부글부글’ 이런 뉴스만 포털 메인을 장식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그러면서 “뭔가 잘못돼도 단단히 잘못됐다”고 비아냥댔다.

한국 언론과 포털이 소아·청소년들의 확진자 수와 그 증가추세를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었다. 결과적으로 김씨는 아이들 생명을 기자들에게 맡기면 안 된다고 비난하며 내용을 마무리했다.

③ 소아·청소년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학부모까지 적으로 돌려...확진자 폭증 막으려고 ‘위험한 선택’ 강요?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는 내용을 3일 연속 방송하고 있다. [사진=TBS 유튜브 캡처]
친여 방송인 김어준씨는 소아·청소년에 대한 백신 접종을 강력 권고하는 내용을 3일 연속 방송하고 있다. [사진=TBS 유튜브 캡처]

9일 방송에서 김씨는 학부모들의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 중, 우리나라처럼 소아·청소년 접종률이 낮은 나라는 없다고 주장하며 “부모들은 어떤 경우에도 아이들부터 보호하고 보는 게, 세상 모든 부모들의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부모들만 그렇지 않을 리가 있겠느냐?’며, 그렇게 된 데는 언론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 발언 이면에는 소아·청소년 접종에 적극 나서지 않는 부모들까지 비난하는 뉘앙스가 담겼다는 비판을 받는다.

김씨는 우리 질병청에 해당하는 CDC의 18세 이하 코로나 사망자 통계까지 거론하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741명이 코로나로 사망했다. 영유아 사망자도 234명이나 된다. 그래서 미국은 5살까지 백신을 맞게한 거다”고 주장했다. 소아·청소년도 코로나에 감염되면 사망한다는 것이 김씨의 주장이다.

우리의 질병청에 해당하는 CDC의 18세 이한 사망자 통계 수치. [사진=CDC 홈페이지 캡처]
우리의 질병청에 해당하는 미국 CDC의 18세 이하 사망자 통계 수치. [사진=CDC 홈페이지 캡처]

그런데도 그런 기사가 포털에 노출되는 것을 본 적이 없다며, 대신 인과관계가 확인되지도 않은 백신 부작용 기사는 포털 상단에 계속 노출된다고 강조했다. 이런 언론 환경에서 소아·청소년에게는 코로나보다 백신이 더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누가 이렇게 만들었나? 언론과 포털에 책임이 있다”고 재차 언론 탓으로 돌렸다. 아이들 목숨까지 정치에 끌어들였다며 “왜 아이들 백신 맞지 말라고 선동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연이어 그런 보도를 한 언론과 포털을 향해 “나쁜 사람들. 그러다 천벌 받습니다”고 일침을 가했다.

CDC의 내용을 찾아보면, 실제로 미국에서 18세 이하의 소아·청소년 사망자 수치는 12월 8일 기준 757명에 달한다. 김씨의 주장대로, 소아·청소년 역시 코로나에 감염되면 사망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국내 소아·청소년의 사망자 수는 지금까지 단 3명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그 2명 모두 기저질환자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소아·청소년 위중증 환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데도 정부와 방역당국은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여당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확진자 폭증’을 막기 위해, 백신 접종의 이익보다 위험이 훨씬 더 큰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하고 있다. 바로 그 점에서 유은혜 부총리의 학부모 간담회나 김어준의 접종 강요 발언이 비판받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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