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 계약 파기, 文 정부 대응은?
프랑스는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 계약 파기, 文 정부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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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미국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에 대해 전 세계에서 최초로 승인을 거부한 것으로 11일(현지시간) 알려졌다. ‘효과가 낮다’는 게 승인 거부의 이유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계약 자체도 파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방역당국의 대응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머크 코로나19 치료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머크 코로나19 치료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정부, 몰누피라비르 승인 거부...사실상 계약 파기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대표 언론 르파리지엔에 따르면, 프랑스 보건당국은 머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의 승인을 거부했다. 보건당국의 관계자는 "머크의 항바이러스제는 기존 치료법보다 효과가 낮다"며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하게 한 결과, 바이러스 감소에 대해 실증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프랑스는 승인 거부에 이어, 선주문한 몰누피라비르의 계약 역시 파기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우리는 5만 명분의 몰누피라비르를 선주문했지만, 이는 승인시에만 이행되는 조건부 계약"이라며 "머크에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사실상 계약 파기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FDA, 자문위의 승인 권고에도 아직 몰누피라비르 승인 안해

머크의 치료제에 대한 우려는 지난달 미국에서 먼저 제기됐다. 지난 달 30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자문위)는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권고했다.

미 FDA가 자문위의 권고를 받아들일 경우, 머크 치료제는 최초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가 된다. 하지만 자문위가 권고를 결정할 당시에도 우려의 목소리는 상당히 컸다. 자문위는 통상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하지만, 당일에는 이례적으로 생방송 중계한 것으로 알려진다. 그만큼 자문위의 결정에 쏠린 외부의 눈길을 의식했다는 의미이다.

당시 자문위는 찬성 13표, 반대 10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사용 승인 권고를 결정했다. 이 치료제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과 부작용 우려가 남아있다는 얘기이다. 그리고 자문위의 권고 결정이 내려지고 나면, FDA는 통상 1주일 이내로 사용 승인을 한다. 그런데 약 2주가 다가오는 현재까지 FDA는 아무런 결정을 내놓지 않아, 더욱 의구심을 자아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팬데믹 상황을 고려할 때 FDA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것으로 관측됐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결정이 나오고 있지 않다는 점이 머크의 위험성을 반증하는 셈이다.

당시 자문위의 회의에서 찬성표를 던진 위원들은 ‘몰누피라비르의 효능이 압도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지만, 팬데믹 상황에서 이런 것이라도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반대표를 던진 위원들은 ‘기형아 위험 및 암 등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다.

설대우 중대 교수, 우리나라도 머크사와의 계약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해야

13일 TBS 코로나 특보에 출연한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머크의 치료제가 당초 입원이나 사망 가능성을 50% 정도 낮춘다고 주장했으나,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는 그 가능성이 30%로 하향 조정됐다”면서 효능이 많이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머크의 치료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온 설 교수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데 굳이 안전성에 대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머크사와의 계약에 대해 신중하게 검토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일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TBS 코로나 특보에 출연, “프랑스는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TBS 유튜브 캡처]
13일 설대우 중앙대 약대 교수는 TBS 코로나 특보에 출연, “프랑스는 머크사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의 승인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사진=TBS 유튜브 캡처]

현재 우리나라는 확진자 폭증과 위중증 환자 급증에 따른 대책으로 내년부터 ‘먹는 코로나 치료제’를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선구매한 먹는 치료제는 머크사가 20만명분, 로슈가 13만명분, 화이자가 약 7만명분이다.

로슈의 먹는 치료제가 임상2상에서 실패했기 때문에, 현재로는 머크사의 먹는 치료제가 선구매 분량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도 머크사 치료제는 170만명분, 화이자의 치료제는 약 1000만명분 계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도 머크사 치료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다.

따라서 우리 방역당국의 전문가들이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너무 성급하게 머크사와의 계약에 나선 것이 아닌가’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지금이라도 당장 머크사와의 계약을 파기하거나, 다른 약품으로 바꿔서 들여오는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 방역당국이 머크사와 어떤 조건으로 계약했는지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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