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인 SK온 대표를 맡아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SK온은 17일 오전 이사회와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사내이사 및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의결했다.

SK온은 지난 10월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전기차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이다.

최 수석부회장은 이날부터 지동섭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SK온 각자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최 수석부회장은 성장전략 및 글로벌 네트워킹을 맡고, 지 대표는 경영 전반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K온 이사회 의장직은 기존과 같이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맡기로 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이사회는 사외이사 전원이 참석하는 확대 인사평가보상위원회를 열어 최 수석부회장의 사내이사 및 대표 선임안을 보고 받았다.

이사회는 최 수석부회장이 일찍이 배터리 사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사업 기획과 투자 확대 등을 주도해 온 점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등으로 활동하며 다져 온 글로벌 사업 감각과 네트워크 등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 수석부회장은 그동안 충남 서산, 중국 창저우, 헝가리 코마롬, 미국 조지아 등의 배터리 생산 공장 기공식, SK배터리가 탑재된 국내 최초 고속 전기차 '블루온' 시승 행사 등 중요한 배터리 사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참여해 배터리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SK온 관계자는 "그룹 대주주이기도 한 최 수석부회장의 책임 경영을 통해 배터리 사업을 SK그룹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SK온을 배터리 분야의 글로벌 톱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회사의 의지가 실린 인사"라고 설명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2013년 횡령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뒤 모든 등기이사직에 물러났다. 이후 2016년 7월 가석방된 뒤 취업제한을 적용받다 올해 10월 말 취업제한이 풀려 약 8년 만에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 SK텔레콤 전략지원부문장 ▲ SK E&S 대표이사 부회장 ▲ SK그룹 글로벌위원회 위원장 ▲ SK텔레콤 이사회 의장 및 SK 대표이사 부회장 ▲ SK네트웍스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최 수석부회장은 "SK온을 빠르게 키워 SK그룹의 탈 탄소 전략 가속화, 글로벌 전기차 및 배터리 서비스 시장 확대에 기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온은 이날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신규 임원 6명을 선임하고 계열사 및 관계사에서 9명의 임원을 영입해 미래 성장과 혁신을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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