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성의 증언⑩]김정은의 장성택 숙청 비화(祕話) 전면 공개···도대체 그는 왜 처형 당했나? "출발은 가족문제"
[김국성의 증언⑩]김정은의 장성택 숙청 비화(祕話) 전면 공개···도대체 그는 왜 처형 당했나? "출발은 가족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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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대남공작 기구 소속 고위급 탈북자의 증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로 '장성택 숙청'의 비화를 밝힌 것. 지난 2013년 12월, 북한에서 '반(反)혁명 종파분자'로 낙인찍혀 처형 당한 그 사건의 뒷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펜앤드마이크는 지난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인사동 본사에서 북한 정찰총국 소속 대좌로 지난 2014년 탈북해 우리나라로 들어온 김국성 씨와의 국내 방송 최초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이번 인터뷰는 천영식 대표이사가 직접 진행했다.

장성택 처형 사건에 대한 김국성 씨의 증언에 무게감이 실리는 까닭은, 북한의 대남공작 기구 중 하나인 정찰총국에서 수십년 동안 근무했던 대좌 출신 고위급 탈북자라는 그의 독특한 이력에 기인한다. 김국성 씨가 이날 펜앤드마이크에 밝힌 최초의 증언에 따르면 "불쾌하다"라는 것인데, 한마디로 "권력에 대한 김정은의 불안" 때문이다.

그래서, 펜앤드마이크는 독자들에게 장성택 처형 사건에 대한 보다 입체적이고 정확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밝힌 '장성택 처형 비화'의 전후 맥락을 모두 풀어 소개한다.

북한은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바로 집행했다. 양 손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잡힌 채 법정에 서 있다. 2013.12.13(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북한은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에게 '국가전복음모의 극악한 범죄'로 사형을 선고하고 이를 바로 집행했다. 양 손을 포승줄에 묶인 장성택이 국가안전보위부원들에게 잡힌 채 법정에 서 있다. 2013.12.13(사진=연합뉴스, 편집=조주형 기자)

▶ "북한에서도 제가 없어졌을때 깜짝 놀랬어요. BBC에서도 말했지만, 통속적으로 북한에서는, 빨갱이 중에서도 빨갱이라고 하는데요. 내가 이쪽으로 오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 못했어요. 북한의 김영철, 김영철은 탁상 놓고 술먹고 별짓 다한 사람이에요. 미국을 포함해서 회담나가서 봤네 마네 하는데, 그건 외교적 만남이고, 나만큼 술찌우면서 놀고 한 사람은 저밖에 없습니다. 북한에서도 김영철하고도 같이 말하고 그럴 사람 없습니다. 저놈, 트럼프 회담때에도 눈여겨 보고 하는데. 그 때 생각이 감회되지요. 왜 저사람이 갔을까. 그게 수수께끼같은 일이죠. 오늘 대화 나와서 하는 거 보면 깜짝 놀라겠죠. 그래서, 내가 중국에 나와 있다가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서 나도 내 정보선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 보고 받는 거예요. 다 신호도 오고."

▶ "하여튼...모든 것은 제 결단에 따른 것인데, 제 직업 자체가 제 결단에 의해 만들어지고, 나는 김정일, 김정은에게 내내 평가를 받은 사람이에요. 잘 아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생각해보다가 똑같은 그, 처형 당할 수밖에 없다고. 황장엽 선생이 오고. 여러 탈북민들이...어떻게 생각했냐면. 죄를 범해도 조국에 가서 칼을 맞겠다는. 변절이라는 것은 하는 것이 아니라는 그런 신념으로 산 사람입니다. 나는 여기 오기 전까지 빨갱이 중에 빨갱이였죠. 나같은 사람 보면 쳐 죽이고픈 생각 많을 거예요. 그 몫을 했다는 것이죠. 그만한 보따리를 줘서...거기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저를 욕도 하시면서 한쪽으로는 달구지 끄는 사람의 마음 뿐이지 라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요."

▶ "아무튼 내가 중국에서 (장성택 처형건에 대해)그걸 보고 이건 아니다. 라는... 나는 장성택 사건이 처형까지는 안갈 것이라고 봤어요. 김영주(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부주석)이 14일 사망했다고 나왔는데. 김영주가 어디가 있었냐면 함북 경성에 가 있었어요. 별장에. 잘살았어요. 장성택이 그렇게 할거라고 생각했어요. 2013년도에 그...북한에서 2013년 9월말에 나왔는데요. 다 접촉했어요. 그 전부터 장성택이 뜨기 때문에. 저러다간 저거, 잘못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정도였는데, 반(反)당-반종파분자로 몰아버리더라구요. 김일성 때 그... 최창익이나 이런 사람들 반혁명분자로 몰아칠때와 똑같은 겁니다. 다 뒤엎어서 그렇더라고. 총살을 하는데...하물며 김정은이 계산한 것이, 처음 말하는데요. 장성택은 김일성의 사위로서 혈통까지는 아니에요. 우리 혈통에 들어와서 잘먹고 잘살아서 날 뒤엎겠느냐는. 이런 것으로 인민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는데요. 장성택이 김정은을 뒤집는다는 둥, 정권 야욕이라는 둥 그런건 없었어요."

북한이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에서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형을 집행했다. 북한이 밝힌 장성택의 '죄상'을 내용별로 정리했다.2013.12.13(사진=연합뉴스)
북한이 12일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에서 장성택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형을 집행했다. 북한이 밝힌 장성택의 '죄상'을 내용별로 정리했다.2013.12.13(사진=연합뉴스)

▶ "출발은 가정에서 시작했어요. 김경희는 옛날 옛적이야기고, 김정은과의 관계죠. 김정은의 성장에는 항상 김경희 장성택이 있잖아요. 하나밖에 없는. 김정은의 성장은 이사람들과 같이 성장했다고 보는 거죠. 어느날 갑자기 후계자가 되는데, 가족적인 만남, 그러니까 내부에서는 그렇게...밖에서 생각하듯 최고 사령관 동지, 그렇게 말을 못한다고요. '야 너 뭐 이랬지?' 이런다고요. 쑥쑥 나간다고요. 불쾌하거든요. 노는 때에는 괜찮지만 술 좀 먹고 같이 돌아갈 때에는 스스럼 없이 말나간다고요. 여기서부터 김정은이가 뿔이 난거란 말이에요. '야 이거 그냥 뒀다가는 큰일 나겠네'라고. 외부에 앉힌 것도 장성택이 이미, 보도되는 것처럼 군사 정치 사법 안전 모든 것을 컨트롤하고 그렇지도 않은데 불안을 가진 거죠. 김정은이가. 거기서부터 싹이 터서 그렇게 된거예요."

▶ "이미 다 아시는 것처럼, 이것이 장성택이가 국가보위성에 의해 잘못된 것처럼 보잖아요. 아니에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 창간안전부라고 있어요. 여기서 취조했다고요. 저거 할때 조직지도부 검열TF팀이라고 꾸려지는데, 그것이 했지 보위성 사람들이 가택수색하고...모르는 소리. 대한민국에서는 그런 소리가 잘 나와요. 모르는소리. 창간안전부라는 게, 본부당 안전과, 5과라고 있는게 그 산하에 창간안전부가 있는데요. 북한 최고의 사법, 정치사법안전기구죠. 이런 사람들이 누구, 상관없어요. 이 부서에서 당 중앙위원회를 다 본다고요. 조직지도부가 컨트롤하는 안전부입니다. 거기서 장성택을 다루었죠."

▶ "결국 뚜렷한 이유는, 불안이죠. 가장 큰 불안이죠. 자기가 정권을, 아버지 죽음과 함께 지도자 위치에 선정됐는데, 김정일도 그랬어요. 김정일도 후계자 저~ 기간에 고위급 간부, 호위사령부 당 중앙위...동무들은 나를 믿고 나는 동무들을 믿고. 항상 불안 속에서 왔다고요. 김정은은 더 하단 말이에요. 불안성을 갖는거죠. 자기가 지도자로서 젊은 사람으로서 장래가 구만리인데, 그거 볼때에는 숙청해야 되는거죠. 반당반혁명분자로 몰아서 착. 그것이 지금까지, 내일모레면 10년... 지도자 무슨 기간이라고 하는데, 그걸 함으로써 간부들이 바늘방석에 앉은 것처럼 더 불안하게 산다고요. 그게 지금도 지속되고 있어요. 지금도 간부들 2~3달에 한번씩 막 바꾸잖아요. 당대회에서 결정하고 전원회의에서 결정하고, 그게 불안성의 표현이에요. 장성택이 죽으면 집안의 다툼. 김정은과 장성택의 다툼, 이것이 자기정치의 미래를 생각하는 김정은의 불안에서 시작된 것이죠. 다른 사람들이 효과를 세게 보죠."

조선중앙TV는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손가락을 들어 간부들이 앉아있는 쪽을 가리키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5.24(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24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현장 사진을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손가락을 들어 간부들이 앉아있는 쪽을 가리키고 있다.[조선중앙TV 화면 캡처] 2020.5.24(사진=연합뉴스)

▶ "대한민국에서는 김정일 사람, 김정은 사람...그러는데 그런거 없습니다. 다 김일성의 사람입니다. 그걸 되물림해서 북한식으로 말하면 정치적 토대가 다 잘 되어 있습니다. 김정은의 행동을 보면 눈 뒤집어지는거예요. 삐딱했다간 죽겠구나라고. 우리가 말하는 독재에 대해서 대한민국 국민들은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리비아 이라크 독재와는 핵심적으로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북한의 독재는 가장 무서운게 죽이는 거란 말입니다. 사람의 생명 앞에서는 장사가 없는 것처럼. 대한민국에서는 사형법이 있어도 집행되지 않는데, 우리 대한민국에서 말하는 자유민주주의와 북한의 독재를 비교할라믄, 비교할 상이 못됩니다. 우리가 조금 외람된 말이지만, 내가 좀 잘못해도 대한민국에서는 10년이든 5년이든, 북한에 대비하면 무서운 게 없는 것이죠."

▶ "북한도 이제...사형을 공개처형하는 게 좀 줄었어요. 공개처형하는 것은 일반사람들이고, 김정은 집권을 위한, 유일영도체제를 보장하기 위한, 이런 면에서는 공식 처형은 있을 수 있죠. 그런 건 있지만 140여명을 그러는 것은....물론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지만, 김정은은 야수적이고 포악적인, 공포에 질리게 해서 정치를 하고 있죠. 가장 김정은이 심합니다. 앞에서 말한 정치불안성. 세습정치를 해서 장래까지 해먹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북한식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인정하든 안하든 김일성은 항일전쟁에 참가해서 생사를 같이한 혁명동지들이 있다고요, 북한식으로 말하자면요."

▶ "근데 김정은은 없다고요. 아버지 얼굴로 허식했다고 하는 것이죠. 김정일이가 처음에 항일투사를 많이 따라갔어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생사고락을 같이 한 사람은 아니고요. 그래서 정치적 불안이 있어서 '날 믿으라' 그러는 것이죠. 그나마 김정일은 아버지 있을때 20년 하면서 인적 관계를 구축했죠. 근데 김정은이는 더 아니라는 것이죠. 아무것도... 왕궁에서, 사람냄새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규정하잖아요. 자기 옆에는 아무도 없어요. 아버지 권력에 의해 숭배하는 사람밖에 없어요. 근데 권력을 쥐면 사람 하나하나에 대해 불안이 오는거죠. '얘가 이러지 않겠나' 하면서요. 이렇게 공포정치가 강화되는거죠. 가장 공포정치가 심합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시사저널이 밝힌 김국성 씨의 모습. 2021.12.15.(사진=시사저널, 저작권은 시사저널, 임준선 기자에게 있다는 점을 밝힙니다.)

 

조주형 기자 chamsae9988@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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