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경의 일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 부인은 경기도 수원, 도청 인근에 있는 도지사 공관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직접 운전해서 경기도 부천에 있는 개인 집에 들렀다.

당시 김 지사 부부는 수원의 도지사 공관에 거주하고 있었고, 부천 아파트에는 전세를 주지않고 사회복지사로 일하던 딸이 살고 있었다.

김 지사의 부인은 반찬거리를 사서 딸의 냉장고에 넣어두기 위해 아파트에 들르기 전에 근처 시장에 들렀다. 그런데 혼잡한 시장거리에서 목줄을 하지않은 어떤 사람의 애완견과 접촉사고를 냈다.

교통사고 경험이 없어 당황한 김 지사의 부인이 전화를 한 사람은 남편인 도지사도, 도청 비서실도 아닌 부천에 사는 지인이었다.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공무원과 관용차, 법인카드 무단사용 문제와 관련해 여권 인사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도지사 부인이 장보러 가는 것 봤느냐”고 김씨를 옹호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10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조금은 억울한 대목이 있다고 본다”면서 “공관이라는 곳에서는 집사로 공무원들이 전부 일을 보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유 전 사무총장의 주장과 달리, 공무원인 전속 수행원에 승용차까지 도지사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놓고 ‘수발’은 든 경우는 김혜경씨 케이스가 사실상 유일하다는 것이 전현직 경기도청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우선, 이재명 후보의 전임 경기지사였던 남경필 전 지사의 경우 부인의 대외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않는 성격이어서 전속 수행원을 두거나 도청 관용차를 별도로 배차할 필요성 자체가 없었다고 남 전 지사 측 인사가 전했다.

경기도 최초의 재선도지사, 역대 최장수 경기지사를 지낸 김문수 전 지사 시절에도 도지사 부인의 대외활동이 많지 않아 전속 수행원이나 전속 차량은 없었다고 한다.

당시 도청 비서실에 근무했던 김 전 지사측 인사는 “가끔 여성가족, 복지분야 행사에 도지사 부인이 참석해야 되는 상황이 있었는데 그때는 해당 실국의 공무원, 주로 여성 공무원이 도청 차량을 배차받아서 도지사 부인과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도청카드로 부인이나 가족 등의 식비를 결재하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며 “도지사 공관 주변의 식료품점이나 유명한 된장찌개 집 주인들은 늘 그곳을 이용하는 역대 도지사 부인들과 모두 친한 사이”라고 덧붙였다.

요컨대, 모든 도지사 부인은 직접 장을 보지않고, 운전도 하지않는다는 식으로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씨를 방어하려한 유인태 전 총장의 이야기는 사실과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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