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평균 아파트값이 가장 비싼 서울 강남구에서 새해 첫 달에 이뤄진 매매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리서치업체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강남구는 전체 매매의 56.6%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팔린 보합 거래까지 포함하면 비율은 64.2%에 달했다.

기존 최고가보다 실거래 가격이 하락한 비율은 30.2%, 기존 거래가 없는 새 아파트로 비교가 불가능한 비율은 5.6%로 집계됐다.

매매 거래 신고 기한은 계약 이후 30일 이내로, 올해 들어 1월 매매량만 온전한 월간 비교가 가능한 상황이다.

리얼하우스는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강남구 아파트값의 연간 최고가 경신 비율은 2020년 56.4%, 2021년 57.1%였다"며 "강남구만 놓고 봤을 때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면적 196.21㎡는 지난 1월 18일 80억원(9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직전 최고가(64억원)를 갈아치웠다.

작년 말부터 고강도 대출 규제와 기준 금리 인상 압박으로 매매량이 급감한 가운데서도 강남구의 아파트값은 하방 압력보다 상승 압력이 더 강했던 셈이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 건수는 지난해 1월 320건에서 올해 1월 88건으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강남구 외 서울 동남권(강남4구) 아파트에서는 기존 최고가 대비 하락한 거래 비율이 기존 최고가 대비 상승한 거래 비율보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월 매매 가운데 서초구 38.0%, 송파구 28.3%, 강동구 25.5%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매매됐지만, 최고가 대비 하락 거래 비율은 각각 44.0%, 56.6%, 41.7%에 달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22㎡는 지난 1월 8일 30억원(6층)에 팔려 같은 면적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작년 12월(35억원·20층) 대비 5억원이나 떨어졌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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