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서 고(故) 김일두 고교연합 초대회장 시민사회단체 합동 추모대회 열려
“고인은 대한민국 자유민주 시민사회의 큰 별이자 대한민국 애국국민들의 표상...60~70대 시니어들은 ‘태극기 부대’ ‘태극기 세력’ ‘보수’ ‘극우’ ‘보수꼴통’ ‘틀딱’ ‘꼰대’ 등으로 조롱받았지만 은퇴 후 안락한 삶을 마다하고 아스팔트에 나와 자유민주주의의 회복 외쳐”

9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교연합 김일두 초대회장의 시민사회단체 합동 추모대회가 열렸다(사진=양연희).
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교연합 김일두 초대회장의 시민사회단체 합동 추모대회가 열렸다(사진=양연희).

문재인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웠던 127개 애국 시민단체들은 9일 오후 서울 종로 동화면세점 앞 광화문 광장에서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고(故) 김일두(金一斗) 초대회장의 합동 추모대회를 개최했다.

김일두 초대회장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지 이틀만인 지난 4일 갑작스럽게 소천했다. 향년 81세. 김 회장은 경기 중·고교를 졸업하고 서울공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했다. 코오롱엔지니어링, 코오롱건설 대표이사, 코오롱그룹 기획조정실, 코오롱전자 대표이사, 신세기이동통신 대표이사 등을 지낸 전문경영인이다. 2018년 3월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초대회장을 맡아 반문재인 정권 투쟁의 선봉에 섰다.

추모대회장 김태훈 변호사(한변 명예회장)는 “오늘 우리 자유민주 시민사회는 고(故) 김일두 나라지킴이고교연합 최대회장님을 크나큰 슬픔 속에 보내드리게 되었다”며 “고인은 대한민국 자유민주 시민사회의 큰 별이셨으며, 자유를 갈망하는 모든 대한민국 애국 국민들의 표상이셨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존경하는 김일두 회장님 덕분에 대한민국은 대망의 정권교체를 이뤘다”며 “반(反)문명적 사대종북, 좌익부패, 내로남불의 문재인 정권이 망친 지옥같은 5년의 정치를 뒤로하고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정통성을 회복했다”고 했다. 이어 “그 주역은 당연희 (김일두) 회장님 및 회장님과 함께 한 대한민국의 6,70대와 80대 시니어들”이라며 “이들은 ‘태극기 부대’ ‘태극기 세력’으로 조롱받았지만 은퇴 후 안락한 삶을 마다하고 진눈깨비가 흩날리던 혹한의 겨울날 차가운 아스팔트에서 등산용 깔개 하나로 버티며 자유민주주의의 회복을 외쳤다. 의병처럼, 독립군처럼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폭염이 내리쬐는 염천에는 물에 젖은 수건을 머리에 동여매고 ‘자유’를 외쳤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수많은 사람들이 ‘보수’ ‘극우’ ‘보수꼴통’ ‘틀딱’ ‘꼰대’라며 조롱하고 폄하했다”며 “대통령 비서실장은 ‘살인자’라고까지 겁박했지만 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 5년 간 태극기를 들었다. 그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온 이유는 딱 한 가지. 순국선열이 세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 모인 우리 모두는 태극기를 들고 푸른 모자, 오렌지색 목도리를 두르시고 고교연합 깃발을 높이, 높이 들어 ‘자유대한민국 수호, 종북좌파세력 척결’을 외치던 회장님을 뚜렷이 기억한다”며 “2019년 9월 28일 조국-문재인 퇴진을 외치며 교보빌딩 앞에서 200인 합동 삭발식을 지휘하시던 그 밝고 맑은 회장님의 얼굴을 우리가 어찌 잊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100만 광화문 투쟁에서 당당히 앞장섰던 회장님과 고교연합 회원님들의 거센 투쟁 덕분에 조국은 법무부장관 임명 불과 35일만에 자리에서 내려왔고 상식과 공정을 되찾았으며 결국 정권교체로 이어졌다”며 “이는 대한민국 자유민주시민 사회의 위대한 승리였다”고 했다.

또한 김 변호사는 “김일두 회장님은 놀라운 리더십의 소유자”라며 “마치 100여 년 전 노인동맹단을 이끌고 대한의 독립의지를 만방에 알린 백발의 강우규 의사처럼 노구에 전국 고등학교 동문들을 규합해 대한민국 애국 시민세력으로 처음 만든 것은 비범한 조직 능력과 성실한 자세와 탁월한 리더십이 아니면 누구도 해내기 어려운 일이었다”고 했다.

김일두 회장과 동문인 이동복 전 국회의원은 “이 나라 민주주의가 가장 위기에 처했을 때 인간 김일두는 혜성처럼 나타나서 민주주의 회생을 위해 그가 바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고 회생하는 민주주의의 여명(黎明)이 움트는 것을 보게 된 순간 홀연히 우리를 떠났다”고 애도했다.

박선영 사단법인 물망초재단 이사장은 “나라는 여전히 어지러운데 회장님은 홀연히 떠나셨다”며 “기적처럼, 섭리처럼 0.7%p 차이로 정권을 바꿔놓으시고 거짓말처럼 떠나가셨다. 뿌리가 약해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이 나라는 어떻게 하라고 회장님 홀로 떠나셨나”라고 했다.

염돈재 전 국정원차장(강릉제일고 61년 졸)은 “김일두 회장님은 진정한 애국자이시고 앞장서서 솔선수범하는 희생의 리더십으로 고교연합을 우파의 기장 강력한 행동집단으로 육성했다”며 “중학시절부터 부산에서 ‘천재’라는 평을 들었고 경기고교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한 뒤 전문경영인으로 활동하시면서도 음악, 미술, IT기술에도 조예가 깊으셨는데, 탄핵정국이 시작된 뒤 3년 간 모든 일을 제쳐놓고 광화문 아스팔트에서 살다시피 하셨다”고 회상했다.

고교연합은 2016년 10월 말 시작된 탄핵정국에 맞서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던 애국시민들이 출신 고교에 따라 연대하기 시작하면서 조직화됐다. 김일두 회장은 2017년 2월 6일 ‘3.1절 태극기 집회’ 참가를 독려하는 문건을 경복고(35회), 서울고(12회), 용산고(11회), 경기고(56회) 동창회장 등에게 발송했다. 그해 4월 15일 9개 고교 대표들이 모여 ‘척결하자 종북세력, 지키자 대한민국’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모임을 결성해 창립총회를 준비하기 시작했으며, 2018년 3월 28일 전국 80개 고교 졸업생 대표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고교연합은 당시 창립 선언문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신봉하는 애국시민단체로서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위해 불순집단의 국정농단 및 반국가적, 반사회적 활동을 저지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나라지킴이 고교연합은 지금까지의 시민사회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조직”이라며 “지난 1년 태극기 집회에 적극 나섰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문재인 당선,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 등을 모두 막지 못했다. 이 난국을 헤쳐나갈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고교연합 회원들은 1000여명으로, 경기고, 경기상고, 서울고, 경복고, 용산고, 경동고, 서울사대부고, 배재고, 성남고, 동북고(이상 서울)와 경남고, 부산고(이상 부산), 경북고(대구), 대전고(대전), 전주고(전북), 김천고(경북), 마산고(경남) 등 전국 80여 개 명문 고교 졸업생들이 참여했다. 1970년대 이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지만 문재인 정권의 폭정이 심화되면서 2000년대 고교를 졸업한 청년들도 다수 동참했다.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 200명이 2019년 9월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거행했다(사진=양연희)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 200명이 2019년 9월 28일 광화문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거행했다(사진=양연희)

특히 지난 2019년 9월 28일 나라지킴이 고교연합 회원 200명은 해병대전우회들과 함께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문재인 대통령의 동반 퇴진을 촉구하며 집단 삭발식을 거행했다. 김일두 회장은 “우리는 민주주의 교육을 받은 첫 세대”라며 “목숨만큼 중요한 머리카락을 조국의 제단에 바치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문재인 정권은 집권 2년 6개월 만에 대한민국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체라는 국가 정체성과 국가경제, 그리고 안보체계를 무너뜨렸고 소득주도성장과 평화경제를 주장해 국가경제 망가뜨렸다”고 성토했다. 특히 “9.19 남북군사합의는 국가붕괴를 일으키는 이적문서”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스스로를 ‘사회주의자’라고 밝힌 비리투성이 조국을 법무부장관에 임명함으로써 무능과 독선의 극치를 보여줬다”고 성토했다.

양연희 기자 yeonhee@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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