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단체 카톡방에서 이준석 당대표의 '성접대·증거인멸 교사' 의혹으로 설전을 벌였다. 폭로전을 지속해온 강용석 변호사가 최근 이 대표에게 전화로 '자신을 복당시켜주면 의혹 제기 영상을 내리고, 관련 고소도 취하하겠다'는 거래성 제안을 해온 일을 두고 이 대표와 가세연 측이 서로 진실공방을 주고받는 중에 소속 의원들이 이 대표 관련 의혹을 문제 삼은 것이다.

11일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날 이 대표의 의혹과 관련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미애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라온 글을 단톡방에 공유하면서 이 대표 논란으로 "지방선거에 지장이 크다"는 취지로 말했다. 정경희, 조명희, 조수진 등 여성 초선 의원들도 당 차원의 진상조사 및 지도부의 신속한 대응을 요구하고 나섰다. 박수영 의원도 "지역에서 항의성 민원이 많다"며 거들고 나섰다.

4선 중진인 윤상현 의원이 "수사기관에서 수사 중이니 지켜보자"며 "지방선거 승리에 집중할 때"라고 진화에 나섰고 한기호 사무총장도 "윤 의원의 말이 맞다"고 했다. 김웅 의원도 이들의 의견에 공감을 표했다.

그럼에도 박수영 의원은 "그러면 지역주민들에게는 뭐라고 하나"라고 반발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이 대표가 성 접대를 받았으며, 이를 무마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교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저에게 12월경 제기한 성비위는 허위"라면서 "곧 결론이 날 경찰 조사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다.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 결과를 기다려달라"고 했다.

특히 이 대표는 "강용석 변호사는 안건 상정 전날 직접 저에게 전화통화를 하여 복당을 시켜주면 영상을 내리고 고소·고발을 취하하겠다는 제안을 하지 않았습니까?"라며 "강용석 변호사하고 저하고 서로 성격 잘 아는데 본인도 이제 예비후보자 등록한 공직후보자의 신분이면 하시는 말씀들에 책임을 지셔야 한다. 주변 시키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직접 하십시오"라고 했다. 동업자인 김세의 씨 말고 통화 당사자로 이번 지방선거에 공직후보자가 된 강 변호사가 법적 책임 각오하고 직접 발언하라는 취지다. 이 대표는 이날 강 변호사와의 통화 녹취 파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세의 씨를 비롯한 가세연 측은 이 대표 측에서 먼저 고소 취하 등을 조건으로 복당을 시켜주겠다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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