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감 선거 결과 조희연 38.10% 득표...조전혁+박선영 46.59%
일부 유권자들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욕심 때문에 조희연이 어부지리로 당선" 등 분노 표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로 출마해 3위로 낙선한 박선영 후보(전 자유선진당 국회의원)가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보수내부의 불법과 부정, 반지성과 반자유주의, 반법치주의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선영 후보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담합니다. 죄송합니다. 함께 해 주시고 성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가슴 아프도록 감사드립니다”라고 적었다.

박선영 서울특별시교육감 후보.(사진=연합뉴스)
박선영 서울특별시교육감 후보.(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박 후보는 “돌아보면 이번 2022 교육감 선거는 ‘선거’가 아니었다”며 “특히 보수 내부에서 횡행한 불법과 부정, 폭력은 반지성적이고, 반자유민주주의적이며, 반법치주의적인 민낯을 그대로 드러낸 부끄러운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는 마찬가지로 서울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로 출마한 조전혁 서울혁신공정교육위원장을 겨냥해 “특히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경선) 투표 이틀 전에 특정 후보 측에서 ‘박선영 사퇴’라는 가짜뉴스를 모든 SNS에 무차별적으로 뿌려댄 행위는 유권자를 혼란스럽게 만들며 표를 강취해 간, 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불법행위였다. 파렴치한 만행이었다”며 “저와 우리 상상캠프는 가시밭길을 맨발로 걷는 심정으로 정도를 걸으려 노력했다. 마타도어도 흑색선전도 하지 않았다. 타후보 캠프 앞에서 텐트를 치고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행위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우파는 좌파와 달라야 한다. 우파는 가치를 추구하는 동시에 품격을 유지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도 불법과 부정, 폭력은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저와 우리 상상캠프는 졌지만 이겼다” “다만 불법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조희연에게 우리 아이들을 몇 년 더 맡겨야한다는 점에서 가슴이 아프다. 면목 없다”고 적고 “응원과 격려 아낌없이 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깊이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는 표현으로 낙선 인사를 했다.

앞서 중도·보수 단일화 교육감 선출을 추진한 수도권교육감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교추협)은 지난 3월30일 여론조사(60%)와 선출인단 투표(40%) 결과를 합산해 조전혁 위원장을 중도·보수 서울시교육감 단일화 후보로 결정했다.

하지만 박 후보 등은 투표 자격이 없는 선출인단이 투표에 참여했다며 교추협이 주도한 단일화 교육감 선출 과정상 하자가 있었다는 이유를 들어 단일화 교육감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등록했다.

한편, 1일 실시된 서울시교육감 선거 결과 조희연 후보가 38.10%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2위와 3위를 기록한 조전혁 후보(23.49%)와 박선영 후보(23.10%)를 합치면 중도·보수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총 득표율은 조 후보의 득표율보다 8.49%포인트(p.)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이에 일부 유권자들은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들의 욕심 때문에 조희연이 어부지리로 당선됐다” “조전혁·박선영·조영달, 앞으로 그 누가 나와도 그 누구에게도 표를 주지 않겠다” “조전혁이든 박선영이든, 어느 한쪽만 사퇴했더라도 조희연을 막을 수 있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박순종 기자 franci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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