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산책] 비온날 아침 명성산에서 만나는 ‘궁예의 눈물’
[주말산책] 비온날 아침 명성산에서 만나는 ‘궁예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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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아침 촬영한 명성산 폭포들의 모습/사진=펜앤마이크
24일 아침 촬영한 명성산 폭포들의 모습/사진=펜앤마이크

경기도 포천시와 강원도 철원군에 걸쳐있는 높이 923m의 명성산(鳴聲山)의 또다른 이름은 울음산이다.

명성산 울음 소리의 주인공은 ‘애꾸눈’과 ‘관심법’으로 대중에게 친숙한 궁예(弓裔. ?~918)다.

신라의 왕족 출신으로 알려진 궁예는 신라 멸망 직전인 901년 고구려의 부흥을 꿈꾸며 개성 일대를 배경으로 후고구려를 나라를 세웠다. 그후 왕도를 철원으로 옮기고 나라 이름은 마진 (摩震), 태봉(泰封)으로 바꿔가며 10여년을 통치했다.

후고구려를 세우기전 절에 들어가 승려생활을 했던 궁예는 미륵보살을 자처하며 민중을 위한 정치를 추구했다. 그가 꿈꾼 나라, 이상향은 부처님이 다스리는 미륵세상이었다.

하지만 관심법(觀心法) 등으로 신하의 마음읽기 부터 국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멋대로 하는 기행과 왕비를 의심해 죽이는 등 폭정을 일삼으면서 신하였던 왕건(王建)의 반란을 부르고 말았다

그후 궁예의 통곡소리, 궁예와 함께 이 산으로 들어간 신하와 말들이 함께 우는 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명성산, 울음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비가 많이 온 다음날 아침, 궁예가 최후를 마친 명성산에는 ‘궁예의 눈물’이 흐른다고 한다.

명성산은 산 전체가 하나의 화강암으로 이루어졌는데 많은 비가 내리면 수백개의 폭포가 생겨 산 곳곳에서 흘러 내리는 장관을 연출해 이를 보기위해 찾아온 사람들로 붐빈다.

오래전부터 이 지역 사람들은 명성산에 비가 내려 폭포가 생기면 이를 ‘궁예의 눈물’로 불렀다. ‘궁예의 눈물’은 기행과 폭정으로 자신을 망치고 나라까지 잃은 궁예의 ‘참회(懺悔)’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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