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역대 최고인 0.8%포인트(p) 오르며 5%에 근접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p) 오른 4.7%로 집계됐다.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전월 대비 상승 폭 모두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다. 

특히 상승 폭은 지난달(0.6%포인트)에 이어 두 달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상승 속도를 높였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가 6% 이상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24.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5∼6%'(19.6%), '4∼5%'(17.2%) 등이 뒤를 이었다.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 응답 비중을 보면 석유류 제품(68.0%), 공공요금(48.5%), 농축수산물(40.1%) 순이었다.

소비자가 지난 1년간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 인식'(5.1%)도 한 달 새 1.1%포인트 높아졌다.

금리수준전망지수(152)도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르며 역대급으로 기록됐다. 이 지수는 지난 3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6.0으로, 1개월 전보다 10.4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5월부터 석달째 내림세로, 2020년 9월(80.9) 이후 1년 9개월 만에 90 아래로 내려왔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번 조사에선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모두 한 달 전보다 낮아졌다.

향후 경기전망(-19포인트·50), 현재경기판단(-17포인트·43) 등 경기에 대한 지수 하락 폭이 가장 컸다. 경기전망 지수는 2008년 7월(49) 이후 최저치다.

또 생활형편전망(-9포인트·79), 현재생활형편(-6포인트·81), 가계수입전망(-4포인트·93), 소비지출전망(-2포인트·112) 등 지수 낙폭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CCSI 항목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기회 전망지수(69)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향후경기전망이 나빠진 탓에 17포인트 떨어졌다.

주택가격전망지수(82)는 금리 상승과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 등으로 16포인트 내려가 사상 최저치를 찍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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