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 기도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압사 사고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과다운 사과를 하라"며 "정부와 자신의 연이은 명백한 잘못을 놓고 왜 그토록 사과에 인색하고 주저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사흘째 이태원 사고 사망자 관련 예배 참석을 이어가고 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서 "윤석열 정부에 지금 진짜 절실히 필요한 것은 석고대죄, 무한으로 책임지는 자세"라며 "책임에서 비켜날 수 없는 대참사 앞에서 정부는 희생자와 유가족, 그리고 국민이 그만하면 됐다고 할 때까지 공식적이고 반복적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사 초기 윤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서도 "대통령의 첫 일성은 주최자 없는 행사라서 발생한 사고이니 제도를 개선하라는 주문이었다"며 "정부의 총체적 무능으로 인한 인재임을 먼저 인정하지 않고, 참사 수사를 명분 삼아 평소 눈 밖에 있었던 경찰만 손보는 기회로 삼을 기세"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희생 영가 추모 위령법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추도사에서 "국민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대통령으로서 비통하고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윤 대통령의 사과 발언에 대해 "이태원 참사에 대해 종교행사 추도사를 빌려 내놓은 윤석열 대통령의 뒤늦은 사과를 피해자와 유가족 그리고 우리 국민들이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며 "진짜 사과다운 사과를 접하지 못했다는 여론이 높다. 사과의 핵심은 진정성과 시점"이라고 했다. 대통령이 특별 담화 등의 형태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는 비판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종로구 조계사 '추모 위령법회'에 이어 5일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열린 '위로 예배'에 참석했다. 전날 위로 예배의 '위로의 말'에선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저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6일 정오쯤엔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이태원 핼러윈 참사' 희생자 추모 미사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별도로 연단에 서서 발언을 하진 않았다. 윤 대통령은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명동성당을 찾은 뒤 엄숙한 표정으로 미사를 지켜봤으며 삼종기도 안내 멘트가 나올 때 일어서서 성호를 긋고 기도를 했다. 눈 감고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하기도 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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