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6개월간 무상 양육 오히려 고마워해야"...與 "입양아동 취소 발언 떠올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풍산개 파양' 논란에 "지난 6개월간 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데 오히려 고마워해야 할 것"이라며 "이제 그만들 하라"고 하자 여당 정치인들은 문 전 대통령의 비상식적 태도에 어처구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까지 양육에 소요된 인건비와 치료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을 퇴임 대통령이 부담해온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지난 6개월간 대통령기록물인 반려동물들을 무상으로 양육하고 사랑을 쏟아준 것에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며 "이제 그만들 하자. 지금이라도 내가 입양할 수 있다면 대환영"이라고 했다.

이에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 글에서는 가족과 같다고 했던 반려견과 헤어져야 하는 애틋함은 전혀 없는 매정함과 쌀쌀함만 느껴진다"며 "여러 이유를 대지만 결국은 정부에서 매월 개 관리비로 250만 원을 주지 않으니 키울 수 없다는 것 같다. 입양부모가 마음이 변하면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아동을 바꾸면 된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이 떠오른다"고 꼬집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 관련 대책 설명 도중 "아동 입양 후 양부모가 변심할 경우 일정 기간 이내 입양을 취소하거나 입양아동과 맞지 않으면 아이를 바꿀 수 있도록 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통령의 '풍산개 파양'에 대해 "나라 것이라면 그 돈 들여 키우기 싫지만 내 것이라면 그 돈 들여 키울 수 있다는, 불하해주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그런 말로 이 졸렬한 사태를 피해가려고 하면 안 된다"며 "대통령까지 지낸 분이 할 말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정들면 강아지도 가족이다. 강아지를 키우기 좋은 단독주택에 살면서 그러는 것 아니다"라며 "퇴임 후 받는 돈이 광역단체장보다 훨씬 많은데, 개 3마리 키우는 비용이 그렇게 부담인가"라고 되물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서 "현역 정치인 시절 극단적 지지자들의 집단린치 행위를 '양념'이라고 옹호했던 분이 정작 자신을 향한 비판은 그만하라니 참 어처구니 없다"며 "문 전 대통령은 명백한 증거를 무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현행법에 근거가 전무하다면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기록물을 무단 유출한 것인가? 7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는 현행법 위반임을 자백한 것인가?"라고 했다.

권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재임 시절 SNS에 풍산개 곰이와 송강이를 두고 뭐라고 했나? 스스로 '아빠'라고 했다. 강아지가 '가족'이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며 "카메라가 켜지면 가족이고, 꺼지면 물건인가? 이런 위선적 행태 때문에 국민의 지탄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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