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로이터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며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비트코인 가치가 폭락하며 국가 재정을 흔들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엘파이스에 따르면 나입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해 국가재정 투자했지만, 첫 디지털 토큰을 구입한 지난해 9월 6일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치는 67%나 폭락했다. 

리카르도 카스타네다 중미재정연구소(ICEFI) 이코노미스트는 "부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손실은 7000만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국민 먹거리 해결이 국정 과제 중 하나인 엘살바도르의 농업부 올해 전체 예산(약 7700만 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지난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내놓은 '식량안보 지역적 파노라마' 보고서에 따르면 식량 불안정을 호소하는 엘살바도르 국민은 전체 47.1% 정도로 나타났다.

카스타네다는 "부켈레 대통령은 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민들 사이에 불신이 많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손실은 엘살바도르에서 암호화폐가 대규모로 채택될 가능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줬다"며 "사람들은 변동성과 투명성 부족과 관련된 문제들을 직접 경험했다"고 전했다.

부켈레 정부는 내년 1월 6억6700만달러의 부채에 대한 만기가 도래, 분석가들은 엘살바도르가 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이다. 이에 부켈레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 조달을 요청했지만, IMF는 이를 거절했으며 비트코인에 대한 국가 실험을 재고해 줄 것을 권고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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