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집] 2022년 조규성의 '점프'에서 2010년 박주영을 보았다
[월드컵 특집] 2022년 조규성의 '점프'에서 2010년 박주영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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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동점골 당시 조규성은 그 누구보다 높게 솟아올랐다(사진=  연합뉴스)
두 번째 골 당시 조규성은 그 누구보다 높게 솟아올랐다(사진= 연합뉴스)
k리그에서 높은 타점으로 헤딩슛을 시도하는 조규성의 모습(사진= 네이버 블로그 오렌지군)
k리그에서 높은 타점으로 헤딩슛을 시도하는 조규성의 모습(사진= 네이버 블로그 '오렌지군의 행복을 찾아서')

아름답고도 묵직한 점프였다. 필드 위에 있는 22명의 선수 중 그 누구보다 높게 날아올랐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No.9 조규성이 세상을 향해 날아오른 순간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가나와의 경기에서 머리로만 두골을 넣은 조규성의 신장은 189cm이다. 아시아권에서는 큰 키에 속하지만 세계 무대에서는 조규성보다 큰 선수들이 매우 많다.

그러나, 가나와의 경기에서 조규성은 제공권을 철저하게 장악했다. 피지컬 부분에서는 아프리카 팀인 가나 선수들에게 다소 밀리는 경향도 있었으나 공중볼 다툼에선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배경에는 조규성의 높은 타점이 있다.

가나전 골을 넣기 이전에 조규성은 한차례 헤딩으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이 장면에서도 조규성의 점프력은 빛났다. 조규성과 키가 비슷하거나 큰 가나 선수들 사이에서 홀로 높게 솟구쳐서 헤딩을 따낸 것이다. 이윽고 조규성은 헤딩으로만 두골을 기록하며, 대한민국 축구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K리그 팬들에게 조규성의 점프력은 익숙하다. 특히 크로스가 들어오는 타이밍에 적절하게 뛰어 들어오면서 가하는 '런닝 점프' 헤더는 조규성의 전매특허 중 하나이다. 군 복무를 하던 김천 FC 시절에도 조규성은 이러한 장면을 수도 없이 만들어냈다.

남아공 월드컵 당시 공중볼 경합중인 박주영(사진= 연합뉴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공중볼 경합중인 박주영(사진= 연합뉴스)
매우 높은 '서전트 점프'는 박주영의 강점이었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매우 높은 '서전트 점프'는 박주영의 강점이었다(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과거에도 이 같은 장면을 연출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박주영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우루과이 등 내로라하는 강팀들을 상대로 박주영은 수도 없이 날아올랐고, 공중볼을 장악했다. 특히나 남아공 월드컵 1차전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박주영은 자신보다 큰 그리스 선수들보다 더 높게 뛰며 공중을 장악하며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축구팬들에게 박주영의 '서전트 점프'는 유명하다. 박주영의 신장은 182cm이다. 축구 선수로써는 큰 키로 보기 어렵지만 유럽 무대와 월드컵 무대에서 특유의 '서전트 점프'를 발휘하며 공중을 장악했다. 

프랑스리그 AS모나코 시절에 보여준 모습은 경이로웠다. 박주영의 프랑스리그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은 자신보다 훨씬 큰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공중볼을 따내는 박주영의 모습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어제 조규성을 보면서 2010년 박주영이 떠올랐다. 두 선수의 스타일은 확연히 다르다. 박주영은 조금 더 부드럽고 무엇보다 천재성이 돋보이는 장면들을 종종 연출했다. No.9이 아닌 No.10에 가까운 유형이었다. 

조규성은 지금은 다소 찾아보기 힘든 정통 스트라이커, No.9 스타일이다. 앞에서 버텨주고 동료들과 연계를 하며 크로스가 오면 머리나 발을 이용해 마무리하는 유형이다.

스타일은 확연하게 다르다고 볼 수 있지만. 세상을 향해 보여준 모습에서 비슷한 향기를 느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 사이에서 홀로 솟구쳐 올라 볼을 따내는 모습, 골을 성공시키고 포효하는 모습은 카타르시스를 일게 했다.

벌써부터 유럽 구단들의 이목이 조규성에게 향하고 있다. 특히, 조규성은 이미 병역의 의무를 마쳤기에 걸림돌이 될만한 것도 없는 상황이다. 

잘생긴 얼굴만큼 잠재력과 실력을 뽐내기 시작한 조규성의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된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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