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화면 캡처

10월 29일 이태원 압사 사고에서 사망한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당신과 내 아들이 같이 죽었으면 했다"고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성역없는 국정조사 촉구 기자회견'이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열렸다. 이지한 씨 어머니 조미은 씨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한아, 옛날에 엄마는 잊어라. 오늘부턴 너의 죽음의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질 때까지 유가족과 함께 투사가 될 것을 맹세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권은희, 장제원, 권성동 의원을 차례로 거명하며 성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주말 국회의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해임 건의안에 당론을 어기고 참여해 찬성표를 던진 권은희 의원에 대해선 감사의 뜻을 표했다.

조 씨는 "권은희 의원은 '대한민국 엄마로서 양심이 살아있는 분이었구나'라고 감동했다"고 말했다.

바로 뒤이어 장제원 의원에게 "당신의 아들이 희생자에 포함돼 있어도 국정조사를 반대했을까"라며 "같이 죽었으면 했다. 당신의 아들과 내 아들이 같은 골목에서 죽었다면 국정조사를 반대했을까. 특검도 마다하지 않고 탄핵도 거부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성을 높였다.

권성동 의원에게는 "박근혜 탄핵 당시 어디에 있었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시오"라며 "그래야 그 더러운 입을 다시는 놀리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든다"고 말했다.

조 씨는 "유가족에게 와서 정중히 158명의 희생자들 앞에서 정중히 사과를 해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의 사과는 주어가 없었다"라며 "유가족? 어떤 유가족인가. 때려놓고 나무에게 미안하다고 하는 것인가. 주체가 없는 사과였기 때문에 사과하라고 계속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글을 모르시나? 영어로 말하지 않았다. 사과했다고 그만 말해라. 영어가 아니다"라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토끼는 상대를 보았고 거북이는 목표를 보았다고 몇 번을 말했다. 당신의 목표는 누구인가? 몇 년 후에 있을 선거 아닌가? 국민에게 진실되게 사과하고 순리대로 쉽게 풀어가라. 우리를 적으로 생각하면 우리도 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감정이 격앙된 상태에서 조 씨는 "반성하시오, 지금이라도. TV에 나와 떠들지 마시오. 한 번 더 생각하고 걸러서 말하시오.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하시오"라며 "그것이, 이것이 당신들에 대한 마지막 충고다. 내가 어떤 일을 할지 두고 보시오"라고 말했다. 

조 씨는 "내가 독립운동가가 아니다"라며 "마치 독립운동가인 것처럼 내가 행동하도록 만들지 마시오"라고 경고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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