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에 대해선 "지금은 언급할 가치 없어" 견제도

국민의힘 당대표 자리를 노리는 안철수 의원이 김기현·장제원 의원의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 를 평가절하하며 당심잡기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새 지도부를 선출할 전당대회 날짜로 내년 3월 8일 또는 3월 10일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안 의원은 21일 대구 달서구갑 당원협의회를 찾아 당원들과 만났다. 전날부터 3박 4일간 대구·경북(TK)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안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가 필요하다고 부를 때 항상 가장 먼저 달려오겠다. 안철수에 당 대표 기회를 주신다면 반드시 은혜를 갚겠다"며 최대 텃밭에 호소했다.

안 의원은 이날 대구 달서구갑 당협에서 "정치권에서 소문으로 떠도는 얘기, 사실 확인 안 된, 전해 들은 얘기는 100% 믿지 말라는 말이 있다"며 "만약 어떤 연대 움직임이 있다면 그건 혼자서는 도저히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당원들은 누가 다가올 총선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는 후보인가만 생각하고 총선 승리 확률이 높은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100%'와 '결선투표제'를 골자로 한 룰 개정을 밀어붙였다. 전당대회 날짜 확정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당 관계자들은 "전당대회를 3월 8일 또는 10일에 치를 예정"이라며 "장소는 잠실 체조경기장 또는 일산 킨텍스 등 대관 가능한 곳을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당권주자들은 '당심(黨心) 올인'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친윤(친윤석열)계 의원 모임 '국민공감' 공부 모임에는 전날 있었던 경남혁신포럼에서와 마찬가지로 김기현, 장제원 두 의원이 참석했다. 친윤 세력간 합종연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장 의원은 "맞선 본 지 얼마 안됐다. 데이트해야 결혼할지 결정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도 "(김장을) 잘 담가서 맛있게 식단에 올려놓고 정치권에 영양분을 잘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대설'을 부정하지 않은 것이다.

안 의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선 "출마 결심부터 밝히라"고 지적했다. 전당대회 룰 변경을 강하게 비판한 유 전 의원에 대해 "전당대회에 나올지 안 나올지도 모르지 않냐"며 "전당대회 나와 경쟁자가 되면 말하겠다. 지금은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안 의원도 전대 룰 개정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에 대해 그는 "당대표 뽑는 게 골목대장이나 친목회장 선거가 아니지 않느냐"며 '당원투표 100%' 방침을 비판한데 대해 "제 개인의 유불리 때문이 아니다. 민심에서 멀어지면 총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 봐 그 우려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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