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의 평균 신용대출 금리가 7%대로 올라섰다. 연 9% 이상의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도 10%를 넘겼다.

28일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7.02%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평균 연 6.45%에서 한 달 만에 0.57%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9% 이상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은 고객의 비중도 평균 12%로 집계됐다. 고금리 신용대출 비중은 올해 4분기 들어서부터 확대되고, 상승폭도 계속 커지는 중이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사의 대출금리를 주시한다고 밝히며 사실상 인상 자제를 요청했지만, 한은이 내년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출금리는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예금 금리가 치솟으면서 역대 가장 많은 시중 자금이 은행 정기예금에 몰렸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21조182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654조9359억 원)과 비교해 1년 사이 166조2467억원 늘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현재 예금은행 정기예금의 58%가 4.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4.0% 이상의 금리는 2018년 이후 올해 6월까지 0%였지만 올해 비중이 급등한 것이다. 올해 1월 정기예금 금리 수준이 1.5∼2.0%에 54.1%나 몰려있던 것과 비교하면 3%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내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름세를 보일 것"이라며 "예금금리의 경우, 너무 경쟁적으로 올리지 말라는 금융당국의 지도가 상대적으로 예금금리 인상속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최근 시중 자금이 예금으로 몰리자 회사채나 증권사, 2금융권 등으로 가는 유동성이 막히고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바 있다.

홍준표 기자 junpyo@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