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차기 사장을 뽑는 절차에 들어가면서 비판을 받고 있다.

MBC 사장을 뽑는 기관은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다. 방문진 이사들은 최근 MBC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하고 시민평가단을 선정해 새 사장을 뽑겠다고 밝혔다. 2월중에 새로운 사장을 뽑겠다는 것이다.

이대로 사장을 뽑으면 민주당 입맛대로 차기 사장이 결정된다. 현재 방문진 이사진 구성이 민주당 추천 6명,국민의힘 추천 3명으로 돼 있기 때문이다.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2년차에 접어들었는데 공영방송의 사장 조차 제대로 뽑지 못한채,민주당쪽 사람들에게 끌려다니는 형국이다. 더구나 현재의 MBC 사장은 '조국 수호 촛불집회'에 대해 "딱 보니 100만명"이라고 말한 장본인이다. 민주당 추천 이사들이 다수인 현재의 방문진 이사진이 지금 새 사장 선임절차를 진행하는 것은 현재의 사장과 마찬가지 인물을 뽑겠다는 심산이다.

공정언론국민연대는 9일 성명을 내고 "MBC 차기 사장 선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공언련은 "지난 해 11월 MBC는 520억 원이라는 거액을 탈세한 사실이 국세청에 적발돼 엄벌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방문진 이사들은 MBC 사장과 함께 모두 조사 또는 수사를 받아야 하는 문책대상들"이라고 밝혔다.

공언련은 또 "국무조정실은 방통위 특별 감찰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정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결과에 따라서 2021년에 선임된 현 이사 중 일부가 자격을 상실할 수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한다니, 이사들이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 따위 결정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공언련 성명 전문.

MBC 차기 사장 선임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
부실 경영 책임자들의 뻔뻔스러운 월권

지난 5-6일 이틀에 걸쳐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이사들이 모여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했다고 한다. 회의에서 이사들은 ‘1월 25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청자 접수를 받고, 150명의 시민평가단을 선정해 이들과 함께 차기 MBC 사장을 선발하겠다’고 한다.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상임운영위원장 최철호)는 방문진 이사들의 이런 움직임이 매우 부적절하다고 명확하게 지적한다. 현 이사들은 MBC 사장과 함께 모두 조사 또는 수사를 받아 모두 문책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미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지난 해 11월 MBC는 520억 원이라는 거액을 탈세한 사실이 국세청에 적발되었다. 이 과정에서 분식회계까지 동원된 것으로 드러나 엄벌이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경영진에게 수십 억원의 현금 업무 추진비가 살포된 것은 횡령 혐의가 짙어 검찰에 추가 고발되었다. 

그뿐만 아니라, MBC는 2019년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 손실, 2022년 세계 뮤직 페스티벌 행사 투자 손실, 자회사 MBC플러스의 테마파크 사업 실패와 분식 회계 의혹, MBC 아트 부실경영과 도덕적 해이, 대구 MBC의 방만 경영 등 본사와 자회사, 그리고 지역 계열사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자행된 수많은 부실 불법 경영에 대해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모두 조사 결과에 따라 현 경영진을 포함한 이사들은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런가 하면, 국무조정실은 방통위 특별 감찰을 통해 공영방송 이사 선임과정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결과에 따라서 2021년에 선임된 현 이사 중 일부가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이 차기 MBC 사장 선임 절차를 논의했다고 한다. 이사들이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도저히 이 따위 결정을 할 수 없는 일이다.  철면피도 이런 철면피가 없다. 

방문진 이사회에 온전한 정신을 가진 이사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지난 주, 논의 자리를 즉각 박차고 나와 부당함을 폭로했어야 했다. 개탄스럽기 짝이 없는 이사들이다.

우리는 현 이사들의 무리한 움직임은 민주당의 스피커로 전락했다는 MBC를 현 구도로 계속 유지하기 위한 정략적 발상에 의해 비롯된 것으로 의심한다. 현재 진행 중인 조사 결과 일부 이사가 자격을 상실하거나 경영책임에 의해 해임될 수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민주당 추천 이사가 다수인 현 방문진 이사회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부실 경영의 책임자들이 어떻게 차기 사장을 선출하겠다고 뻔뻔스럽게 나설 수 있다는 말인가? 

이번 기회에 문재인 정권 출범 후 KBS, 연합뉴스 등에서 공영언론사 사장을 선출하는 과정에서 100여 명 규모의 시민평가단을 운영해 온 것에 대해서도 명확히 문제를 제기한다. 지금까지 이들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떤 역할을 하는 지, 평가 점수는 어떤 비중으로 반영하는 등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런 깜깜이 전형 방식에 의해, 결과적으로 언론노조 핵심출신들이 모두 공영언론사의 사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리고 모두 친 민주당 위주의 극단적인 편파 방송을 지휘해왔고, 대규모 적자 등 경영 무능력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런 이유로 한 때 KBS 내부에서 시민평가단제 운영을 대국민사기극이라며 이사회와 경영진을 상대로 해명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시민평가단이 도대체 어떤 사람들로 구성이 되어, 어떻게 평가했기에 한결같이 그 따위 사장들을 선출할 수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갖고 있다. 겉으로는 시민 평가단이라는 공정한 듯 보이는 그럴싸한 허울을 씌웠지만, 실제는 들러리에 불과했다는 의혹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사안 역시, 지난 5년간 운영된 시민평가단의 불공정 운영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무수한 의혹이 난무함에도 아무런 평가 작업 없이 무비판적으로 또 다시 시민평가단제를 도입할 일이 아니다.

우리는 방문진을 상대로 모든 관련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지금 MBC에게 시급한 것은 수사결과 범법자가 될 수도 있는 이사들이 모여 앉아 차기 사장 선임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다. 부실 불법 경영 문제가 제기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자숙하는 것이 먼저이다. 그리고 검찰 수사, 감사원 감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부적절한 행위가 드러나면 겸허히 책임을 져야할 것이다,

우선 공언련은 현 상황에서 방문진 이사회가 차기 MBC 사장을 선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사가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들러리 회의체에서 즉각 탈퇴할 것을 요청한다. 그리고 부당성을 지적하는 대국민 기자회견을 하라!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방문진 이사들은 차기 MBC 사장을 특정 세력들에게 헌납하는 데 들러리를 섰다는 오명을 뒤집어 쓸 것이다. 

아울러 방문진 이사들에게 명확하게 경고한다! 차기 사장 선임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할 경우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2023년 1월 9일 
공정언론국민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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