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 초기 보수가 오갈데 없을때 나름 역할했다"소회 피력
"펜앤은 보수 정통 언론으로 가야"

7일 오전 '정규재의 하이눈' 도입부에서 펜앤드마이크 은퇴 의사를 밝히는 정규재 고문. [사진=펜앤드마이크TV]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고문이 7일 "아마 조만간 펜앤드마이크를 은퇴를 하려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고문은 이날 오전 '정규재의 하이눈' 시작 직후 "신상 발언부터 먼저 좀 하고 오늘 뉴스를 시작하겠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정 고문은 은퇴 사유로 "유튜브의 규제도 많이 나오고, 그동안 제가 펜앤드마이크에서 여러분에게 할 만한 이야기는 다 했다. 그렇게 생각해서 (은퇴를 하려 한다)"라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구속된 문재인 정권 초반에 보수가 오갈 데 없는 시절에 펜앤드마이크가 나름대로 보수 언론의 기능을 맡아서 쭉 해왔다"며 "여러분들이 아시다시피 정규재도 많이 지쳤고, 요즘 또 절 싫어하는 분들도 많고, 그래서 (펜앤이) 보수를 아우르는 매체인가 (고민했다). 시류의 흐름이 또 많이 바뀌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정 고문은 "저는 말하자면 문재인 정권이 물러가고 보수정권이 태어나는 데는 제가 큰 역할을 나름대로 했다고 본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여러 가지 정책이나 이념이나 이런 것에 대해선 썩 그렇게 지지하거나 이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 주주 분들하고도 약간씩 견해 차이가 생기게 되고, 그래서 제가 펜앤이란 이름으로 언론인 노릇을 계속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는 심경을 밝혔다.

정 고문은 "펜앤드마이크는 후배들에게 맡겨 두고, 저는 펜앤드마이크에서 일단 물러나는 것"이라며 "정규재 티비를 다시 열어야 되나 하고 고민을 하는 중이다"라 밝히기도 했다. 당시 방송을 시청하던 구독자들이 은퇴를 만류하자, 정 고문은 "펜앤드마이크에도 굉장히 좋은 자원들이 많이 있다"며 "계속해서 후배들이 잘 끌어갈 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펜앤드마이크에서 물러나고, 그동안에 정말 숨가쁘게 달려왔기 때문에, 건강도 아시다시피 상해 있기 때문에"라며 "몸도 완전히 회복하고, 한 5킬로미터 정도 뛸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다음에 진로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정 고문은 "(은퇴가) 슬픈 소식 아니다"라며 "펜앤드마이크를 끝까지 (사랑해달라). 펜앤드마이크는 보수의 정통 언론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저는 사실 개성이 너무 강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펜앤을, 우리 보수에 많은 시청자들이 원하는 것과 제가 원하는 방향하고 약간 다르다"라며 "일단은 좀 쉰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 고문의 펜앤 은퇴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은 섭섭하고 아쉽단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시청자는 "은퇴라니 너무나 섭섭하고 아쉬운 마음"이라며 "온몸으로 보수를 지키자고 목청껏 방송하시는 모습에 항상 존경스럽고 하루도 빠지지 않고 방송 기다리며 애청한다. 부디 건강 되찾으셔서 다시 뵙길 기원한다"고 했다. 다른 시청자는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수준 높은 논평 많이 들었고 배웠다. 고생 많으셨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정 주필님은 언론인이자 경영인"이라며 "주변은 어찌되든 말든, 자신의 신념만을 지키는 종교인은 아니다. 조금 쉬신 후에 다시 한국 언론의 개혁을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길 기대한다"고 응원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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