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과 천둥 본개 동반한 강한 비 
4일밤 전국으로 확대돼 
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실내놀이시설 밀집한 롯데월드는
당근마켓 등 통해 암표 극성 
지자체, 유통업체 행사 
실내로 옮기거나 취소, 연기 
행안부 "산간계곡등 방문 자제" 당부

제주도 전역에 폭우가 쏟아진 4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의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힘겹게 빠져 나오고 있다.[연합]

어린이날 연휴에 전국적으로 돌풍과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예상되면서 어린이날 황금연휴를 맞아 준비했던 각종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시작하는 어린이날 연휴에 전국에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4~6일 강수량은 남해안·제주·지리산 부근 50~150㎜(제주산지와 제주중산간 많은 곳 400㎜ 이상과 200㎜ 이상), 중부지방·호남(남해안 제외)·경북북부·경남(남해안 제외)·서해5도 30~100㎜(수도권과 강원영서 많은 곳 120㎜ 이상), 경북남부·울릉도·독도 20~60㎜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어린이날 가족입장객이 대거 몰리는 놀이공원의 경우 개점 휴업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내놀이시설이 밀집한 롯데월드는 암표까지 등장, 기승을 부리고 있다. 

롯데월드의 매직패스는 일반 대기 고객보다 빠르게 놀이시설에 입장할 수 있는 티켓으로 정상 가격은 4만9000원~8만9000원이지만 지난 3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는 어린이날에 사용 가능한 매직패스 10회권 4장을 60만원에 사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지방자치단체의 어린이날 행사도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안전사고 예방과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4년 만에 야외에서 개최되는 야외 어린이날 행사를 7일로 연기했다. 강원 원주시는 원주종합운동장 인근 야외에서 ‘어린이날 큰잔치’를 열 예정이었지만, 장소를 원주종합체육관 내부로 바꾸고 군악대 행진은 취소했다.

어린이날 관련 행사를 준비하는 백화점·아울렛 등 업체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롯데백화점은 어린이날 당일인 오는 5일 천둥·번개가 예상됨에 따라 야외에서 진행하는 일부 행사를 실내 이벤트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옥상정원에서 운영 예정이었던 룰렛이벤트, 캐리커쳐, 페이스 페인팅 등 이벤트를 기상 상황에 맞게 실내에서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도 야외 행사의 실애 변경을 고려하고 있으며 특히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에서 운영하기로 한 어린이날 기념 퍼레이드는 우천 시 취소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4일 밤부터 전국으로 확대되 수도권은 6일 새벽까지, 나머지 중부지방과 경북은 같은 날 오전까지, 호남과 경남은 낮까지 이어지겠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반지하주택과 경사지 태양광 시설 등 새롭게 지정된 인명 피해 우려 지역 등을 중심으로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주민 대피를 선제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또 어린이날 연휴 기간 야외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야영객과 관광객이 몰릴 수 있는 장소들을 중심으로 사전 점검을 벌이고 있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올 들어 가장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기상 예보에 주의를 기울이고 산간 계곡과 같은 사고 발생 위험 지역 방문은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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