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플랫폼 직방 분석
서울 빌라 3.3㎡당 평균 전세가격
2년 전보다 111만 원 하락
반면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량 늘기 시작,
역전세 현상 우려 커져

서울 시내 한 공인중개소에 나붙은 전세 매물.[연합]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비중 월별 추이. [직방 제공]

금융비용 증가와 전세사기 등으로 작년 말부터 주춤하던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반면 전세 거래가격은 여전히 약세여서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15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월세 거래 비중을 월별로 보면, 2021년 전세 거래는 전체의 65∼70% 수준이었으나 점차 줄어 작년 12월에는 5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시 전세 비중이 늘어 지난달 62.7%까지 커졌다.

이는 전셋값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이 크게 작용해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

서울 전세 비중은 작년 12월 49.7%로 월세(50.3%)에 뒤처지기도 했으나 올해 1월부터 늘고 있다. 인천도 작년 12월 전세 비중이 53.1%였으나 지난달에는 68.0%로 커졌고, 경기도 올해 1월 49.0%에서 지난 달 57.1%까지 전세 비중이 늘어났다.

문제는 전셋값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토대로 수도권 연립·다세대 거래를 분석한 결과, 전용면적 3.3㎡당 평균 전셋값을 2년 전 동일 시점 평균 전셋값과 비교했을 때 가격 차가 점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1월에는 서울 빌라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이 2년 전 가격보다 111만 원이나 높았다. 반면 올해 2월에는 2년 전보다 4만 원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4월 전세 가격은 2년 전보다 11만 원 떨어진 수준이었다.

또 인천은 2021년 1월에 2년 전 전세 가격보다 3.3㎡당 59만 원 높았지만, 지난달에는 2년 전보다 21만 원 떨어진 가격에 전세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12월에는 빌라 전세 거래량이 월세 거래량과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올해 들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전셋값 하락과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때문에 전세 비중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최근 수도권 빌라 전셋값 하락으로 임대차 계약 2년 차 갱신이 도래한 주택은 역전세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