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간담회에서 GS 건설에 강력 경고 
"검단 아파트 붕괴, 철근 누락 알고도
뭉갰다면 최고 조치 취할 것"
위례→서울역 인근→인천 검단 연일 사고
"GS건설의 자체검사 결과 안믿어"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월례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국토교통부 사고조사관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연합]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고 이걸 돈 문제로 가볍게 생각하는 기업은 이 땅에 있어선 안된다고 생각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29일 발생한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안단테 아파트 신축현장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에 대해 문제를 알고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적발되면 '가장 강한 처분'을 내리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장관은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토부 출입 기자 월례 간담회에서  "GS건설이 검단 아파트 붕괴 사고뿐 아니라 위례에서도 문제사례가 나왔고 지난번에 서울역 인근 아파트에서도 문제가 있었다"며 "도대체 뭐가 문제일지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민 생명을 담보로 하고, 이걸 돈 문제로 가볍게 생각하는 기업은 이 땅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월 아파트 발코니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된 서울시 중구의 '서울역 센트럴자이'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최근인천 서구 검단신도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지하 주차장이 붕괴 됐는데 이 역시 시공사가 GS건설이다.  

또 GS건설이 시공해 2년전 입주를 시작한 위례신도시의 위례포레자이에서는 1급 발암물질인 '라돈'이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원 장관은 "경영적 요인으로 비용통제 등 지나치게 조여서 이런 건지. 아니면 정말 우리나라 1등 브랜드란 자만감 속에서 쉽게 생각해서 이런 게 발생하는 것인지. 우리 눈에 안 보이는 불법하도급 있는지 모든 가능성 두고 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원 장관은 "GS건설이 진행하는 자체점검 결과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 본인(GS건설)들은 치부를 스스로 드러낼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에 검사결과를 그대로 받아들일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가 조사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장관은 조사 결과 "철근 빼고 이런 것을 명백히 알면서도 또는 시스템에서 경고가 옴에도 불구하고 합당하지 않은 이유로 뭉갰다고 한다면 최강의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 9일 GS건설은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 사고를 계기로, 자사가 시공 중인 전국 83개 아파트 현장 모두를 대상으로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를 통한 정밀안전 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원 장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실공사 건설사의 셀프점검 믿겠습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국토부가 직접 GS건설의 자체 안전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며 "어떤 건설사건, 국민의 안전을 소홀히 한 경우, 시장의 신뢰를 잃는 것은 물론 존립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임영웅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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