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건강보험통계' 분석
서울 개인병원 9467개, 전국의 27.1%
대도시와 지방간 의료접근성 격차 심화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밀집한
강남구에는 개인병원 1835개
서울 소아과 5년간 10곳 중 1곳 폐원
정신과는 꾸준히 늘어 77%↑
전국의 개인병원 5분의 1 이상이 서울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5년 사이 서울 시내의 소아청소년과의원 10곳 중 1곳은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서울연구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건강보험통계'를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서울의 개인병원은 9467개로 전국의 27.1%를 차지했다.
서울은 인구 1000명당 개인병원 수 비율은 1.00%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1%대를 보였고 이어 대구 0.82%, 대전 0.78%, 부산 0.77%, 광주 0.72% 순이었다.
지방은 전남(0.53%), 경남(0.52%) 강원(0.52%), 충남(0.52%), 경북(0.50%) 순으로 낮았다.
진료과목별 서울에서 가장 많은 개인병원은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18.4%), 내과(12.9%), 일반의(8.3%) 순이었다.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전문의 과목은 가정의학과(38.5%)였다. 산부인과는 12.6%, 외과는 11.2%, 비뇨의학과는 7.5%, 마취통증과는 4.6%, 소아청소년과는 3.8%로 집계됐다.
진료과목 불특정 병원은 개원의가 전문의 자격을 딴 이후 전문과목을 표시하지 않고 개원한 개인병원이다.
또 개인병원이 가장 많은 자치구는 성형외과, 피부과 등이 밀집한 강남구(1835개)였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서초구(780개)의 두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2017년 대비 개인병원이 많이 생긴 구는 서초구(30.4%)였고 용산구(29.8%), 강서구(27.7%)가 뒤를 이었다. 치과와 한의원은 요양기관으로 분류돼 이번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와함께 지난해 서울 시내 개인병원(의원) 중 소아청소년과는 456개로 2017년 521개보다 1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보다 수가 줄어든 개인병원 진료과목은 총 20개 중 소아청소년과와 영상의학과(-2.4%)뿐이다.
가장 큰 증가율을 보인 진료과목은 정신의학과로 같은 기간 302개에서 534개로 76.8% 늘었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 41.2%, 흉부외과 37.5%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정신의학과는 2018년부터 매년 전년 대비 10%가량의 증가세를 보인 반면에 소아청소년과는 2017년 이후 꾸준히 감소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3월 말 기자회견에서 "저출산과 낮은 수가 등으로 수입이 계속 줄어 동네에서 기관을 운영하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