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중 여객기안으로 강풍 밀려 들어
모두 안전벨트 매 추락자 없이 착륙
일부 승객, 호흡곤란으로 병원이송
경찰, 비행기 출입문 연 30대 조사


승객들이 탑승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린 채 비행하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해당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다행히 추락한 승객은 없었다.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보면 비행 중인 여객기 안으로 바람이 들어와 승객의 머리카락과 시트 등이 심하게 휘날린다.
이 여객기에 탄 194명 중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승객 아홉볌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응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식을 잃은 경우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기내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전에 참가하는 제주 초·중등 육상선수 30여 명과 지도자 등도 탑승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수 A(12)군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몸을 부르르 떨고 울면서 많이 놀란 상황"이라며 "탑승구 근처에 있던 아이들이 제일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다친 학생은 없으나 이 중 11명이 착륙 직후 응급실로 이송됐다.
아시아나 항공 관계자는 "고도 200m지점에서 문이 열렸다"며 "당시 승객들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다친 승객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공항 1층에 임시 의료소를 설치하고 호흡 곤란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학생들은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경찰청은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비행기의 출입문을 연 혐의(항공법 위반)로 A(30대)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