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미국의 저명한 방송사 CNN이 디즈니 인어공주 실사화 영화의 흥행 부진은 한국의 인종차별 때문이라는 식으로 보도하여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금 올라온 CNN 인어공주 관련 기사'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본문에는 여러 장의 사진과 내용이 게재되었는데, 사진 속 CNN 기사의 타이틀은 'Racist critiques affect "The Little Mermadi" at the box office'이다.

번역하자면 인종 차별적 비판이 영화관에서 디즈니 인어 공주에 영향을 미쳤다는 뜻인데, 한국인들이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 비판을 낸 것이 디즈니 인어공주의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의미 해석이 가능하다.

우선, CNN의 이러한 보도는 객관적인 내용보다는 주관적인 내용에 가깝다.

한국인들이 흑인에 대해 인종 차별을 했다면 블랙팬서1은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고, 마찬가지로 맨 인 블랙 시리즈 역시 국내에서 큰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해외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은 겪어봤겠지만, 해외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 차별보다 황인에 대한 인종 차별이 더욱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필자도 해외에 거주하면서 두 번 정도 인종 차별을 겪었는데, 우연히도 인종 차별을 가한 대상은 흑인이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경험담은 객관적이라기보다는 필자의 주관적인 내용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마치 CNN의 보도처럼.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사진=미디어캐슬)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사진=미디어캐슬)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디즈니 인어공주의 국내 흥행 부진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은 개봉 6일 만에, 마블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는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넘었지만 인어공주는 개봉 16일이 지났지만 누적 관객은 약 60만 명이다.

이같은 인어공주의 흥행 부진 이유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는 '부자연스러운 PC', 둘째는 '부자연스러운 블랙 워싱'이다.

원작 속 인어공주는 빨간 머리와 백옥같이 하얀 피부를 가지고 있지만, 디즈니의 인어공주는 원작과 정반대이다. 원작과는 다른 피부색, 외모, 몰입도를 방해하는 분위기 등이 겹쳐지고 스토리만 놓고 보더라도 부족한 면이 많다는 평을 받았다.

이러한 문제점들이 '부자연스러운 블랙 워싱'과 겹쳐져 동심 파괴 및 원작 훼손 비판까지 제기된 것이다.

최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흥행에 실패한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부자연스러운 PC'의 영향을 상당 부분 확인할 수 있다. 진행되는 스토리에 자연스럽게 PC적인 요소를 넣은 것이 아니라, 뜬금없는 맥락에서 튀어나온 PC 요소들은 관객들로 하여금 PC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디즈니 인어공주는 캐스팅 발표 당시부터 많은 전문가들과 영화 팬들이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나, 롭 마셜 총괄 감독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목소리는 물론 건강한 정신, 열정, 순수함, 젊음 등을 모두 가진 드문 인재"라고 인어공주 역을 맡은 할리 베일리를 극찬했다.

디즈니 역시 "흑인인 덴마크인도, 덴마크 출신 흑인 이어도 유전적으로 빨간 머리를 가질 수 있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하며 엄호 사격에 나섰지만 그들이 받아들인 성적표는 매우 초라했다.

피드백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피드백은 내부에서 철저하게 이뤄져야 하고, 절대로 남탓 즉 외부에서 이유를 찾는 순간 그 피드백은 더이상 소용이 없게 된다.

그러나, 지금 해외에서 나오는 '일부' 보도들을 보면 "실패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기 보다는 외부에서 찾는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세상이 거꾸로 돌아간다" "자기들이 영화 이상하게 만들어놓고 망하니까 변명이 인종차별 당한다는거냐" "잘 만들었으면 흥행했겠지" "이걸 가불기를 거네" "한국이 생각보다 인어공주 많이 봤다. 그런데도 아시아 흥행이 안되니까 가장 만만한 한국 공격하냐" "진짜 인종차별로 안 본 거면 억울하지라도 않다" "흑인 인종차별이라면서 황인 인종차별하면 이게 뭐냐" "동양인 혐오로 몰아가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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