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 만난 김정은 위원장(연합뉴스)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 만난 김정은 위원장(연합뉴스)

북한이 러시아의 민간 용병기업인 바그너 그룹의 반란 사건을 계기로 러시아군에 직접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외교정책위원회(AFRC) 러시아 전문가인 스티븐 블랭크 선임연구원은 2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 그룹의 반란의 계기로 북한이 그동안 바그너 그룹에 해온 무기 지원을 러시아군에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블랭크 선임연구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을 해체하고 있다”며 “이런 까닭에 북한의 무기 지원은 바그너 그룹이 아닌 러시아 정규군에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27일 RFA에 “푸틴 대통령은 바그너 그룹이 민간기업임에도 군사적으로 지나치게 힘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다”며 “북한은 이제 무기를 러시아 정부에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마키노 요시히로 일본 히로시마 대학교 객원교수 겸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26일 RFA에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은 러시아와 푸틴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서”라며 “이번 반란으로 바그너 그룹에 어떤 변화가 있더라도 북한은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러시아에 무기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마키노 교수는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탄약을 지원한 이유는 미국과 한국을 견제하고 경제적 이익을 얻어내려는 노림수”라며 “최선희 외무상은 최근 미국과 대립하는 러시아를 지원함으로써 미국을 비난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스웨덴, 필리핀과 연락을 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북한은 러시아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 중에서 군사 경험이 있는 사람들을 보낼 수 있다”며 “이들은 중앙아시아계 러시아병사들과 외모가 비슷하고 러시아 말도 하며 러시아 풍토도 알기 때문에 그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미 백악관은 지난해 말 북한이 바그너 그룹에 무기를 공급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가 탄약을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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