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미 국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평화적이고 생산적인 공존을 현실적인 대중국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날 미중갈등과 관련해 “중국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우리 역시 그렇다”며 “이 같은 점에서 우리는 중국과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날 뉴욕 미국외교협회(CFR)가 ‘바이든 정부의 외교 정책’을 주제로 개최한 대담에서 그는 “미중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그 경쟁이 갈등으로 치닫지 않아야 한다”며 “이는 관계된 모든 이들에게 끔찍한 일이며, 이를 위해 한층 활발한 관여가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의 경쟁에 대해 ‘결승선이 없는 장기적 경쟁’이라며 “우리는 이 경쟁에서 다음 단계를 설계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의 관점에서 최소한 우리는 중국이 제기하는 도전에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에 관해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파트너들과 합의를 구축한 덕분에 이 문제를 유리한 위치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중 갈등의 핵심 중 하나인 대만 문제에 대해선 미국 정부의 기존 입장인 ‘하나의 중국’ 정책을 재확인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과 대만의 차이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하며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상태 변경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지난 수십 년간 중국은 이에 반하는 군사·경제적 행동을 취해왔으며 이에 대해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다른 나라 역시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최근 중국 방문 당시 중국 카운터파트에게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 문제에서도 미국은 다른 주요 국가들과 더 나은 연대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같은 기존의 동맹과 동아시아에서의 파트너십을 재활성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동시에 국가는 물론 민간 부분, 비정부기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들이 모여 개별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목적에 맞는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지금은 ‘완벽한 폭풍의 순간’이라며 탈냉전 이후 강대국 경쟁과 식량과 에너지 안보 문제, 민주주의의 후퇴 등을 목도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우리는 주요한 변곡점에 직면했으며 냉전 이후 체제는 종말에 다다르고 있다”며 “우리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후퇴를 목도하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이 합쳐져 ‘총체적 난국(perfect storm moment)’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 같은 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는 다른 핵심 국가들과 함께 한층 거대한 집합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이 같은 새로운 블록을 구축하는 것이 ‘포스트 냉전’ 시대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블링컨 장관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언급했듯 유엔 안보리를 개혁할 필요가 있으며, 이와 함께 제도 개혁 및 새로운 다자 체제를 결합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국제 협력의 틀과 관련해선 팬데믹 당시 운영된 코백스(COVAX)와 같이 사안에 집중한 국제 프로젝트를 언급하면서, 지역적 안보 협력의 새로운 단위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 주도로 인도, 일본, 호주가 함께 결성한 쿼드(QUAD)를 예로 들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