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최대 정점고도 6천648.4㎞까지 상승해 거리 1천1.2㎞를 4천491초(74분51초)간 비행해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설명했다.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2023.7.13
북한이 12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를 감행했다고 13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북한은 이번 미사일이 "최대 정점고도 6천648.4㎞까지 상승해 거리 1천1.2㎞를 4천491초(74분51초)간 비행해 조선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설명했다.북한이 화성-18형을 시험발사한 것은 지난 4월에 이어 두 번째다. 2023.7.13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대류간탄도미사일(ICBM) 기술에서 점진적인 발전을 이루고 있다고 미국의 미사일 전문가가 평가했다. 북한은 기술적 요건을 완전히 충족하기 위해 앞으로 최소 1~2회 실험을 더 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의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는 1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북한의 ICBM 화성-18형 발사와 관련해 “진화하는 단계”라며 “북한의 이번 발사체는 지난 4월의 첫 화성-18형 발사 때보다 훨씬 높은 정점 고도를 달성했다”고 했다.

맥도웰 발사는 “일반적으로 액체연료 기반 미사일이 추진력이 더 강해 고체연료 미사일보다 고도와 사거리가 더 많이 나오지만 북한은 고체연료 기반의 화성-18형으로 역대 가장 높은 정점 고도를 기록했다”며 “북한은 이번 발사를 통해 더 발전된 기술의 대형 고체연료 미사일로 고난도의 궤도를 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이번 화성-18형 ICBM 발사를 통해 최대 출력으로 실험한 고체연료 기반 ICBM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으며, 이 미사일이 예상 가능한 최대 사거리까지 도달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그것이 바로 이 새로운 ICBM을 실전 배치하기 위해 필요한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VOA에 전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에 6,000km 이상의 최고 고도를 달성한 것은 몇 달 새 극적인 기술적 진전을 이룬 것이기보다는 오히려 1차 실험 당시 실패를 우려해 의도적으로 고도를 낮췄기 때문으로 관측했다.

맥도웰 발사는 북한이 4월 첫 발사 당시에는 ‘시간지역 분리 시동방식’으로 미사일의 최고 속도를 줄인 뒤 2단 로켓을 점화했지만 이번 발사에서는 시간 지연 없이 미사일 속도를 그대로 유지한 채 2단 로켓을 점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첫 번째 시험발사에서 시스템에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며 미국의 다른 상업 우주선 발사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단 분리’는 매우 쉽게 잘못될 수 있는 복잡한 작업이라고 VOA에 말했다.

맥도웰 박사는 “북한은 첫 실험에서 실패하지 않는 데 초점을 맞춰 안정적으로 실험을 진행했고, 그 결과 얻은 정보를 토대로 이번 실험에서 최대 출력을 통해 목표한 정점 고도를 달성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러한 일부 진전이 화성-18형의 기술적 완성도가 매우 높다거나 조기 실전배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화성-18형에 대해 확신을 갖기에는 두 번의 시험만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맥도웰 박사는 “설계가 끔찍하게 잘못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견고하다는 의미도 아니다”라며 “여전히 실패율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로켓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테스트를 수행해야 하며 실전배치 전에 최소 한 번은 더 시험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고 VOA에 말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지난 13일 북한이 전날 쏘아올린 화성-18형에 대해 최대 정점고도 6,648km까지 상승해 거리 1,000km를 74분 51초 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 수역에 정확히 탄착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1차 시험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3단 로켓인 화성-18형의 1단부는 정상 각도로 발사됐고, 2·3단부는 고각으로 발사됐으며, 최대 출력을 통해 1차 발사 때 3,000km 이하였던 정점고도가 이번에는 2배 이상 높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당국은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화성-18형은 특히 고체연료의 종류와 엔진 노즐부 소재 등에서도 상당한 수준의 고체 ICBM 기술이 축전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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