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포천 우드스탁공연 좌초 위기

2023 포천 우드스탁 공연포스터 및 행사가 예정됐던 포천시 한탄강 다목적 광장일대 모습
2023 포천 우드스탁 공연포스터 및 행사가 예정됐던 포천시 한탄강 다목적 광장일대 모습

이은미 안치환 윤도현밴드 등 광우병 파동 및 촛불사태 때 주도적으로 활동했던 가수들이 포함된 대규모 공연이 무산될 위기에 처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연기획사인 ㈜SGC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8~30일, 사흘간 포천시 한탄강 다목적 광장에서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 2023’을 열기로 하고 티켓을 판매해왔다.

연인원 10만명 이상의 관객동원을 목표로 한 이 공연은 하루, 일일권이 20만원에 가까운 티켓가격으로 공연계에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행사를 불과 2주 남겨둔 시점에서 기획사가 공연 장소를 빌려준 포천시에 최근 이번 10월로 연기하겠다고 통보했다. 기획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드스탁 뮤직 앤 아트페어 2023’ 공연이 10월 7일부터 9일까지로 연기됐다”고 공지했다.

기획사가 포천시에 연기를 통보하면서 제시한 이유는 “일부 해외가수의 초청에 차질이 생겼다”는 것. 기획사의 홈페이지에는 “안전한 행사 운영 및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천시는 기획사의 이같은 연기방침에 “더이상 신뢰할 수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백영현 포천시장은 “공연을 10월로 미른다면 장소를 대여하지 않겠다. 다른 장소를 알아보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당초 포천시는 오는 20일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지역 내 유관기관 등과 함께 이번 공연에 대한 안전관리 실무위원회를 열 예정이었다. 1일 최대 3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예상되는 만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관리계획을 심의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지난 14일 포천시는 실무위원회 안전심의에 앞서 사전 점검을 위해 지난 14일 기획사와 함께 긴급회의를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기획사측이 7월 행사 개최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대신, 오는 10월 7~9일로 연기하자는 의견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기획사측이 밝힌 이유는 이번 무대에 오를 일부 해외 아티스트들이 비자 문제 등으로 입국이 어려워 공연을 연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공연에 오기로 한 해외 뮤지션들의 면면이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유명가수가 거의 없어 기획사측의 이같은 이유에 대한 신뢰성이 제기되고 있다.

공연계와 함께 포천시는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책정된 티켓가격으로 인한 예매부진을 의심하고 있다. 기획사측이 최초로 판매한 티켓가격은 1일권 17만5천원, 2일권 28만8천원, 3일권이 무려 40만원에 달하는 고가였다.

하지만 이후 ‘얼리버드 티켓’이라는 이름을 붙여 이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판매했고, 최근에는 ‘파이널 티켓’이라는 명목으로 1일권 7만원, 2일권 12만원, 3일권 15만원에 판매하는등 행태를 보이고 있다.

공연계에서는 이같은 행태가 티켓판매, 예약이 극히 부진할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포천시에서도 공연성사 가능성 자체를 의심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따라 우드스탁 공연이 성사된 배경을 놓고도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당초 이 공연은 문재인 정권의 대북정책 기조를 이용, ‘평화’라는 컨셉으로 민주당 소속의 이재명 경기지사 박윤국 포천시장 때 기획됐기 때문이다.

1969년 미국에서 열린 우드스탁 공연이 좌파 및 히피들이 대거 참여해 반전 평화를 외쳤듯이 휴전선 인근 최전방 포천에서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공연을 한다는 명분이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자 기획사측은 공연의 명분, 취지를 ‘한국전쟁 휴전 70주년 기념’이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교체했다. 기획사에는 이와함께 ‘문체부 후원’이라는 명의를 도용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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