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보도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 직원의 가족 2명이 행방불명돼 현지 수사 당국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총영사관 직원의 가족 2명이 행방불명돼 현지 수사 당국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고 6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된 북한식당 고려관 대리지배인 여성과 그의 아들이 지난달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북한 측의 요청으로 러시아 공안당국이 이들이 탑승한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강제 회항시켜 모자를 체포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다.

러시아 현지 매체를 통해 북한 식당 고려관의 대리지배인이었던 여성(김금순, 43세)과 아들(박권주, 15세)이 실종됐다는 소식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6일.

이들은 다음 날인 지난달 7일 러시아 중부지역 도시인 크라스노야르스크에서 모스크바행 비행기에 탑승했다가 러시아 공안 당국에 의해 체포돼 북한에 넘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블라디보스토크의 한 현지인 소식통은 15일 RFA에 “지난달 4일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을 탈출한 고려관 대리지배인과 그 아들이 (지난달 초) 체포되었다”며 “북한 영사관 측이 이들의 탈출을 막으려고 러시아 당국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붙잡힌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이들 모자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멀리 떨어진 ‘크라스노야르스크’로 이동한 뒤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북한 측의 실종 신고로 신원정보가 기록된 그들은 끝내 (러시아) 공안당국의 추적을 피하지 못하고 체포되었다”고 했다.

또한 “당일(6월 7일) 그들이 탄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크라스노야르스크 외곽에 위치한 예밀야노보 공항에서 정상적으로 이륙했다”며 “그런데 러시아 공안 당국이 이들 모자를 체포하기 위해 모스크바행 항공기를 강제 회황시켜 예밀야노보 공항으로 기수를 돌려 착륙시킨 후 공항에서 그들을 체포했다”고 했다.

소식통은 “크라스노야르스크는 지리적으로 모스크바보다 블라디보스토크에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며 “게다가 그동안 망명을 시도했다가 체포된 국가 보위부 소속 보위지도원 김병철과 총참모부 소속 최금철(대좌)도 현재 북한 국경과 가까운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북한 영사관에 감금돼 있어 그들 모자를 그곳으로 보낸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크라스노야르스크의 한 고려인 소식통은 같은 날 RFA에 “북한 측이 최근 탈출한 주요 인물들에게 범죄 누명을 씌우는 방식으로 (러시아) 당국에 실종신고를 하면서 탈출자들은 현지 국가(러시아)와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한 채 처형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소식통은 “지난달 초 공개수배된 북한식당 고려관의 대리지배인과 그 아들이 결국 러시아 공안에 체포된 것으로 안다”며 “러시아 당국이 이들 모사를 체포하기 위해 이륙한 항공기를 돌려세우기까지 했다”고 RFA에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러시아 내) 북한 무역간부들과 노동자들 속에서 탈출 움직임이 늘고 있고”며 “지난해 북한 컴퓨터 엔지니어, 직장장, 작업반장, 의사, 건축기사, 또 북한군 총참모부 소속 군인까지 탈출에 성공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들이) 탈북 기회를 찾아 나서는 것”이라고 했다.

소식통은 “유엔과 국제사회가 독재 체제를 벗어나려는 이들의 목숨 건 탈출을 돕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며 “유엔과 국제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도록 실종자 체포라는 선손을 쓰는 북한 당국의 요구대로 죽음이 기다리는 곳으로 보낼 것이 아니라 (러시아 당국은) 유엔이 정한 난민규정에 따라 (이들이) 난민지위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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