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 위치한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가 된 '팔로군행진곡'과 북한 인민군 군가로 쓰인 '조선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공간(사진=조선일보)
광주에 위치한, 중국 인민해방군 군가가 된 '팔로군행진곡'과 북한 인민군 군가로 쓰인 '조선인민군행진곡'을 작곡한 음악가 정율성을 기념하는 공간(사진=조선일보)

강사빈 국민의힘 부대변인이 광주시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대해 "'공산군 응원단장'을 자처한 정율성을 역사공원 조성으로 기념하는 행태에 큰 우려를 표한다"라며 "정율성의 친북, 친중 행적은 매우 명확하다"라고 규탄했다.

22일 강사빈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광주시가 약 48억 원을 들여 동구 불로동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한다고 한다. 정율성은 중국에서 주로 활동하며 ‘팔로군행진곡’을 작곡했고, 광복 이후에는 북한으로 넘어가 ‘조선인민군 행진가’를 작곡해 6.25 전쟁을 부추겼던 인물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사실상 ‘공산군 응원단장’을 자처한 정율성을 역사공원 조성으로 기념하는 행태에 큰 우려를 표한다. 정율성의 친북, 친중 행적은 매우 명확하다"라며 "북한 정부 수립에도 기여한 바가 있으며 그가 만든 조선인민군 행진가는 6.25 전쟁 당시 남침의 행진곡으로 쓰였고, 이후에는 신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까지 오른 인물이다"라고 지적했다.

강 부대변인은 "국가를 위해 몸을 던져 헌신한 여러 독립유공자도 기억에서 사라지거나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라며 "그 와중에 대한민국이 정말로 기억해야 할 인물인지에 대해서조차 논란이 있는 이에 대해 공원까지 조성해 기념한다면, 그야말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이 될 것이다"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독립유공자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국가의 정체성과 국가의 계속성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기억해야 할 분들을 제대로 기억하는 것이 보훈의 시작과 끝이다"라며 "국민의힘은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에 결사반대하고, 이를 추진한 광주시를 강력하게 규탄한다. 또한 앞으로도 우리나라 헌법 가치를 훼손하는 사업이 국민 혈세로 추진된다면, 이를 절대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22일 "광주는 정율성 역사공원에 투자한다"라고 주장했다.

선우윤호 기자 yuno93@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