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업 포함 150개 넘는 업체·개인 제재
해당기업 자산동결, 거래금지
벨기에 등 나토 회원국 기업도
美재무장관 "러 침략으로부터 이득 보는 
기업들에 책임 물을 것" 

제닛 옐런 재무장관 미 재무장관. [AP연합]
제닛 옐런 재무장관 미 재무장관. [AP연합]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강화' 방안이 논의된 '북러정상 회담'에 주목해온 미국이 러시아의 군사공급망 등을 겨냥, 개인과 기관 등을 상대로 무더기 제재를 가하며 보복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는 러시아가 미국의 각종 제재와 수출 통제를 피해 전쟁 수행 물자들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운 제3국 기업 및 그 관계자, 러시아의 제조업·에너지·금융 분야 기업과 '올리가르히'로 불리는 신흥 재벌 등 총 150개(명) 넘는 개인과 단체에 새롭게 제재를 부과했다.

제재 대상에는 북한 탄약을 러시아로 들여온 바그너그룹 인사도 포함됐으며 이는 러시아가 북·러회담을 통해 포탄 등 전쟁물자 조달에 나서자 미국이 선제적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으로 관측된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OFAC)은 이날 러시아의 전쟁 능력을 저하할 조치를 지속하겠다며 러시아 산업기반, 금융기관, 기술 공급자 등 거의 100곳에 이르는 개인과 기관에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 오르면 미국에 있거나, 미국인의 소유로 등록된 해당 기업의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거래도 금지된다.

이번 조치는 특히 러시아 전쟁을 지원하고 지탱하면서 이득을 취하고 있는 개인들에 초점을 맞췄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신규 제재 대상 기업에는 핀란드에 기반을 둔 물류 회사 '시베리카', '루미노'와 조선(造船) 업체 '덴카르'를 포함한 튀르키예 기업 5곳, 벨기에 업체 '그리브 다이아몬즈',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보이스 루게 살루', 아랍에미리트(UAE)의 '그린 에너지 솔루션스' 등 제3국 기업들이 적지 않게 포함됐다.

제재 대상에는 벨기에와 핀란드, 튀르키예 등 미국의 동맹국에 기반을 둔 기관도 일부 포함됐다.

특히 재무부는 시베리카와 루미노에 대해 "러시아에 근거를 둔 최종 사용자에게 외국 전자기기를 배송하는데 특화된 핀란드 기반 네트워크"라며 "드론 카메라, 고성능 광학 필터, 리튬 배터리 등 다양한 전자기기를 러시아에 보냈다"고 공개했다.

또 튀르키예 기업 중에는 이중용도(민간용으로 생산됐으나 군수용으로 전용가능한 물자) 품목을 러시아에 공급한 마르기아나와 사턴EK 등이 포함됐다. 사턴EK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된 러시아 군용 무인기 공급망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닛 옐런 재무장관은 "오늘 제재는 러시아 군사공급망을 겨냥한 것으로 푸틴 대통령이 야만적인 우크라이나 전쟁을 벌이는데 필요한 장비, 기술, 서비스를 박탈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또 옐런 장관은 "침공을 통해 이득을 취하거나 러시아 정부에 친밀한 개인과 기관은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며 "오늘 조치는 푸틴 대통령의 과두정치에 심각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우리의 세계적 영향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러시아 전쟁에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개인과 기관 70여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국무부는 특히 러시아 용병단체 바그너그룹 소속 인사인 파벨 파블로비치 셰블린이 북한의 탄약을 러시아로 들여오는 것에 관여했다면서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국무부는 지난 7월에도 북한 탄약이 바그너그룹을 통해 러시아로 유입된 것과 관련해 2명에게 제재를 가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미국과 동맹국, 및 협력국들은 러시아의 이유 없고 부당하고 불법적인 전쟁 앞에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단결해 있다"며 "우리는 언제까지나 우크라이나와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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