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각) 9개국, 다음날인 19일 8개국 정상들과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가지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와 경제협력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한 '총력 외교'를 펼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통령실이 4가지 특징이 나타난다고 자평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9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주제별로 간략하게 정리를 해 보겠다"며 4가지 특징을 소개했다.

김 차장은 "이번 유엔총회 게기에 만나는 정상들을 몇 가지 특징으로 그루핑해 보면 개발협력 파트너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대륙별로 만나고 있다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이틀간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 9개국을 만났고 차후에도 이 지역 국가들과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며, 이들 국가들은 자원이 풍부하고 개발 수요가 큰 ODA 중점협력국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내년부터 한국이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이 지역과 관계된 유엔 안보리 의제를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안보리 이사국이자 글로벌 책임 국가, 기여 국가로서의 활동을 구체화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두 번째 특징으로 "수교 이래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하는 국가들이 많다. 8개국 정도 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산마리노와 수교 이후 최초로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대(對)유럽 외교의 외연을 넓혔다는 것이다. 목요일로 예정된 북마케도니아 또한 최초로 정상회담을 하게 되는 국가다. 유럽 뿐 아니라 18일 회담했던 부룬디 등 아프리카 국가들 중에서도 최초가 있다는 것이 김 차장의 설명이다.

김 차장은 세 번째 특징으로 기후협력국이 많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윤 대통령이 (오는) 목요일과 금요일에 카리콤, 태평양도서국 국가들과 그룹 오·만찬을 가질 예정"이라며 "이들 국가 국민들의 생활방식은 해양환경에 크게 좌우되며, 기후변화가 일반 국민의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들과 함게 기후변화, 재난 대응이라는 공동과제에 함께 대응해나가기 위한 관련 지원을 약속할 것"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덴마크, 내일의 스위스, 그리스 등 유럽국들과의 회담에서는 보편적 가치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강화에 비중을 두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 차장은 네 번째 특징으로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개시한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내일 오전에 키르기스스탄과 회담하면 어제 투르크메니스탄, 그리고 오늘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까지 합쳐 중앙아시아 다섯개 국가 중 네 개 국가를 이번 유엔총회를 계기로 모두 만나게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중앙아시아 국가와의 협력에 대해 그는 "에너지 자원 부국이자 차세대 신흥시장인 중앙아시아와의 전략적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원전, 방산, 인프라 분야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지원하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며 "때마침 미국 조바이든 대통령도 이번에 중앙아시아 5개국과 첫 정상회담을 주최한다고 하니, 향후 미국과 협력 가능한 분야를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한편 대통령실 관계자는 '양자 회담 대상국들을 보면 굉장히 작은 나라도 있고, 정상이 아닌데 부통령을 만난 경우도 있는데 회담 대상국을 정한 기준이나 원칙이 있나'란 물음에 "국가를 선택할 때 기준은 현재 우리 편인 것 같은데 더 확실히 해야 될 나라, 현재 분명히 저쪽 편인 것 같은데 말을 하면 올 수 있을 것 같은 나라, 아직 고민하고 있는데 확실히 보여줘야 될 것 같은 나라 이렇게 세 가지 중에 골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작고 평소에 직접 찾아가서 만나기 힘든 나라를 마침 여기에 와 있어 이 기회에 정상회담을 하면 훨씬 좋겠다 하는 나라들이 상당 수 섞여 있다"라고도 말했다. 이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기도 한다.

한편 이 관계자는 엑스포 유치 가능성에 대해선 "보수적으로 말씀드리는 입장"이라며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 과장하거나 너무 속단하는 것은 금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에 이틀째 회담을 하다 보니 이렇게 맨투맨으로 집중적으로 많은 나라를 만나길 잘했구나 하는 생각은 분명히 든다"고 밝혔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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