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둔화세·국채금리 상승에 현행 유지
2021년 이후 최고 수준 지속
시장서는 '예상보다 덜 매파적 동결' 평가
금리동결에 뉴욕증시 강세…채권금리 급락
한미간 금리차 최대 2%p 계속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 금리를 예상대로 또 동결했다.

미 연준은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

올해 6월 15개월 만의 금리 동결이 있었고, 지난 7월 0.25%포인트(p) 인상해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만들었다가 9·11월 2회 연속 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의 금리를 계속 유지하기로 한 것이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으로는 시장 예상대로 물가 상승률 둔화와 더불어 장기 국채금리 급등이 주요 원인으로 제시됐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회의 이후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관련 소식을 기사로 작성하고 있다. [EPA연합]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정책 회의 이후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관련 소식을 기사로 작성하고 있다. [EPA연합]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중반 이후 완만해져 왔다"며 "지난여름 인플레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통화 정책에 영향을 미친다"고 밝혀 기준금리 동결 배경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8월 초 4%수준에서 이달 들어 5%를 두 차례 돌파하는 등 급등세를 보였다.

그는 이어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는 게 중요하다"면서도 “장기국채금리 상승이 기준금리 인상에 기인하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추가로 한차례 정도 더 금리 인상이 있을지 여부와 금리 인하 시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장은 금리 인하는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지만 연준은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다.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로 하는 2% 수준을 상회하며, 여전히 금융정책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최근 몇 달간의 좋은 수치는 인플레이션이 우리 목표(연 2%)를 향해 지속 가능하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뢰를 구축하는 일의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한 후 다시 금리를 올리기 어려워진 것이라는 말은 틀렸다"라고 했다.

이날 월가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 수위를 당초 기대했던 '매파적인 유지(hawkish hold)' 보다도 비둘기적인 것으로 판단했다. 

12월 기준금리 인상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은 동결쪽에 더 무게를 실었다. 

미 장기 채권금리는 미 재무부의 국채발행 계획 조정과 파월 의장 발언에 급락했다. 또 뉴욕 증시가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1.71포인트(0.67%) 오른 3만3274.58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포인트로 유지됐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달 19일 기준금리를 다시 3.50%로 동결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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