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 전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가 7일 오전 펜앤드마이크TV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해 삼성스포츠의 몰락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성 소유 프로 구단들이 리그에서 최하위를 차지하는 등 삼성스포츠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근본 원인이 '오너(owner)'의 관심 부재 때문이란 지적이 나왔다.

최근 충남 아산 프로축구단 부대표를 맡았으며 한국 스포츠 실상을 꿰고 있단 평가를 받는 장원재 전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7일 오전 펜앤드마이크TV '허현준의 굿모닝 대한민국'에 출연해 '삼성스포츠의 몰락'에 관해 논평하면서 "근본적으로는 오너가 관심을 얼마나 갖는가가 중요하다"며 "이재용 회장이 스포츠의 '스'자도 꺼내지 말란 소문도 돌고 있을 정도로 스포츠는 삼성그룹이 할 수 없어서 운영하는 느낌까지 주고 있다"고 말했다.

장 전 교수는 이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사실상 완전히 끊겼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정유라씨에 대한 말 지원이 뇌물죄로 인정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장 전 교수는 "정유라는 승마계의 김연아일 정도로 중학교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에 3위 안으로 입상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땄고, 실력이 있는 승마선수란 건 팩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 세 마리에 34억이 비싼 것 같지만 승마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중상급 말밖에 안 된다"며 "(또) 당시 삼성이 승마협회 관여하고 있었다. 승마협회에서 장비를 사준 건데 이게 왜 뇌물이 되는지 의문"이라 지적했다.

그는 "그런 면에서 삼성그룹이 스포츠에 대한 열의가 식었다. '더이상 이 분야에 대해선 논란거리가 될 필요 없고 지원할 필요도 없다(란 입장일 것)'"이라며 "이재용 회장이라면 지원하고 싶겠냐. 말 사줬다고 고급 말도 아닌데 뇌물로 몰려서 1년 7개월 감옥살이 했다. 나 같아도 (지원) 안할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승마는 고급·비인기스포츠이므로 삼성이 이미지 제고를 위해 돈 쓴것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지만 이미 삼성은 그러지 않아도 전 세계적 인지도가 최상급"이라며 "이미지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해 프로스포츠를 유지하거나 지원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장 전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기의 스포츠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생활체육 중시하고 스포츠엘리트는 국가주의자·반(半)범죄자 취급했다는 건 심한 표현이겠지만, 국가주도스포츠가 사회악인 것처럼 뉘앙스를 풍기는 분위기가 없잖아 있었다"며 "(그로 인해) 한국 스포츠엘리트 저변은 상당히 엷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전 교수의 인터뷰는 본 기사 링크 및 유튜브 펜앤드마이크TV에서 시청 가능하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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