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육군 역대 최대 규모 획득 사업서 '쾌거'
국방부 등 범정부 다각적 지원 이뤄낸 결실
유럽 장비와 전면 승무 끝에 최종 낙점
방사청장 "양국 방산협력 확대 위해 노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육군 납품을 위해 이스라엘 등과 개발한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호주 육군 납품을 위해 이스라엘 등과 개발한 차세대 장갑차 '레드백'.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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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궤도형 보병전투장갑차 '레드백'이 강력한 라이벌인 전차군단 독일을 비롯 미국 영국의 글로벌 방산업체들을 제치고 호주에 수출된다.

이번 수주로 레드백은 K-9 자주포에 이어 국내 방산업체가 호주에 두 번째로 수출하는 지상장비가 됐다.

방위사업청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호주 현지 법인인 한화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HDA)와 호주 획득관리단(CASG) 간 레드백 수출계약이 체결됐다고 8일 밝혔다. 공급 규모는 129대, 금액으로는 24억 달러(3조1500억원)다.

이번 쾌거는 국가안보실을 중심으로 국방부, 외교부, 방위사업청, 육군 등 범정부 차원의 다각적 지원이 이뤄낸 결실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우리 정부는 리차드 말스 부총리 겸 국방장관, 팻 콘로이 방위산업장관 등 호주 주요인사들을 대상으로 깊은 신뢰관계를 쌓으며 계약 체결을 적극 지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시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건립 중인 'H-ACE(Hanwha Armored Vehicle Center of Excellency)' 공장에서 레드백을 생산, 납품한다는 방침이다. H-ACE는 국내 방산 기업 최초 해외 생산 거점이다.

레드백은 지난 7월 호주 육군의 궤도형 보병전투차량 획득사업인 '랜드400' 3단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어 5개월 만에 최종 계약에 골인한 셈이다. 

호주군이 1960년대 도입한 미국제 M113 장갑차를 교체하기 위한 랜드400 3단계 사업은 호주 육군 역대 최대 규모의 획득 사업으로, 레드백은 유럽 장비와 승부 끝에 호주의 차기 장갑차로 낙점받았다.

특히 강력한 라이벌 독일 라인메탈은 시제품을 제시한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모조품을 갖고 참가해 최종 계약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놀라운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레드백'이란 이름도 호주 지역에서 서식하는 맹독성 거미 '붉은배과부거미'(redback spider)에서 따왔다.

호주에만 서식하는 과부거미는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특성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며 방울뱀보다 더 강력한 맹독을 지녀 매우 치명적이고 위협적이다. 

레드백엔 승무원 3명·전투원 8명 등 최대 11명이 탈 수 있고, 구경 30㎜ 기관포, SPIKER-LR2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무장 및 장갑의 보강으로 총 중량이 42t까지 증가햇으며 1000마력 디젤엔진을 장착한다. 

또한, 열상 위장막을 두를 경우 적의 열상 감시장비 탐지는 물론 열추적 미사일 공격도 피할 수 있다.

각종 세부기능과 응용력·실전 적응력을 극대화한 레드백의 쾌거는 경쟁사인 글로벌 방산업체에는 치명적이었던 셈이다.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은 "양국이 레드백장갑차를 기반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협력 동반자로서 육·해·공·우주·첨단분야 등 전 분야에서 협력을 증진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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