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태영건설發 PF 위기 확산' 촉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태영건설이 28일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 이상 동의로 일시적 유동성을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과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그 후폭풍이 건설업계의 전반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공능력평가 16위의 태영건설이 위기에 빠진 것은 부동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금융회사에서 조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태영건설의 PF 대출은 약 3조6000억원에 이른다.
아파트나 빌딩 등을 지어 분양 후 PF를 갚아야 하지만,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에 몰려 착공조차 못 한 현장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영건설은 부채비율도 높다. 태영건설의 순차입금은 약 1조9000억원으로 부채비율은 478%에 이른다.
대형 건설사까지 위기설에 휩싸이면서 건설 업계에선 'PF 부실'이 본격적으로 터져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부동산 자산 처분과 모기업의 지원 등으로 버틸 수 있지만 중소형 건설사들은 이자 마련도 힘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융위원회는 9월 말 기준 국내 PF 대출 규모가 134조3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0년 말(92조5000억원)에 비해 3년 동안 약 42조원(45%)이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따라 중소형 건설사들의 '줄도산 위기론'까지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폐업한 종합건설사만 571곳으로, 2006년(581곳) 이후 17년 만에 가장 많다. 지난해(327곳)와 비교해도 68.5% 급증한 수치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