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열기 식을까 우려
野, 신당창당 저지 등 변곡점 기대

 

 

새해 벽두인 2일 부산에서 발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은 22대 총선을 100일도 남기지 않은 상태에서 숨가쁘게 흘러가던 정치의 시계를 멈춰 세웠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주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 임명에 이어 공관위원을 추가 임명하는 등 총선체제를 갖춤으로써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및 신당창당 움직임을 견제하려던 일정이 중단됐다.

국민의힘 또한 선거 90일 전에 임명하게 돼있는 단헌당규상 이번주 중 공관위원장의 면모가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순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적절한 공관위원장 후보감을 찾지 못하는 등 난항을 겪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는 이낙연 전 대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이재명 대표와의 전격회동에서 이 대표가 통합비대위 구성 등 자신의 요구사항에 대해 아무것도 수용하지 않자, 4일 신당창당을 선언할 예정이었다.

이달 중순 발기인대회를 연다는 일정까지 준비하면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이후 신당에 동참할 인사들을 규합하는 중이었다. 비명계 국회의원 4인방, ‘원칙과 상식’ 멤버들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에 동참하는 문제를 놓고 찬반으로 나눠 최종적인 입장을 조율중인 상태였다.

이 전 대표는 2일 이재명 대표 피습사건이 발생하자, “충격과 분노를 억누를 수 없다”면서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퇴원해서 정상적인 정치활동을 하기 전 까지 이 전 대표의 신당창당 행보는 중단될 수 밖에 없다.

신당창당의 동력상실도 예상된다. 친명계 안민석 의원은 2일 “(피습사건의 영향으로)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은 불가능해졌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친명계는 이재명 대표의 피습사건을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창당 견제와 더불어 외부적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앞세운 국민의힘 공세를 적극 차단하는 계기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창당 움직임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등장을 계기로 수도권의 총선판세가 박빙양상으로 변모한 각 언론사의 신년 여론조사 결과에 적잖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피습사건 후 병원 밖에서 두차례나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3일에는 긴급 의원총회까지 열어 정청래 최고위원이 직접 이 대표의 부상정도와 치료상황을 전하는 등 이번 사건을 정치판의 흐름을 뒤바꾸는 변곡점으로 삼기위해 애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피습사건으로 한동훈 비대위원장 등장으로 인한 ‘컨벤션 효과’, 지지율 반등의 기세가 꺽이지나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2일 “결코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엄정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당원들에게 “내가 이런 일을 당한 것과 똑같이 생각해달라”고 부탁했다. 의원과 당직자 등에게는 물의를 일으킬 수 있는 언행을 삼가라는 경고도 전달된 상태다.

여야는 이번 사건이 최종적으로 국민들의 민심, 정당 지지율에 어떻게 반영될 것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정적인 것은 사건의 내용이다. 범인이 왜?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벌였는지가 핵심이고 이에따라 정치상황도 요동칠 수 있다.

때문에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충남 아산에 거주하는 1957년생 범인의 과거 민주당 입당 여부다.

한 언론은 2일 “단독보도” 라면서 주변 취재결과 범인이 평소 주변에 민주당원이라고 말하고 다닌 사실을 보도했다. 민주당 충남도당은 이 언론사의 당원 여부에 대한 문의에 “개인의 당원 여부는 신상정보 문제”라며 확인해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범인의 현재 또는 과거 특정 정당 당적보유 여부는 이번 사건의 향후 파장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범인이 가입했거나 가입중인 정당에 대해 일반 국민, 특히 중도층의 비난이 집중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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