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등 엘리트계층도 10여명 
탈북 84%가 여성
탈북 동기, '북한 체제 싫어서'가 가장 많아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북한이탈주민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북한이탈주민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취업관련 상담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이 총 196명으로 나타났다.

통일부 당국자는 18일 '2023년 북한이탈주민 입국인원 현황 브리핑'을 통해 "2023년 국내에 입국한 북한이탈주민은 남성 32명, 여성 164명 등 총 196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1년(63명), 2022년(67명) 대비 3배 수준으로 증가한 규모다.

절반 이상인 99명이 2030세대(20대·30대)였으며 84%가 여성이었다. 직업은 노동자·주부·농장원이 74%를 차지했다.  

학력은 중·고졸이 72%, 출신지역은 접경지역인 양강도, 함경도 출신이 70%에 달했다.

이들은 대부분 제3국에서 오랜 기간 체류하다 들어온 경우로,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중국 등 대부분 나라에서 국경을 넘나들기가 이전보다 수월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탈북 동기로는 '북한 체제가 싫어서'(22.6%)가 '식량 부족'(21.4%)보다 약간 많았다. 2020년 조사때는 '식량 부족'(22.8%)이라는 답변이 '북한 체제가 싫어서'(20.5%)라는 답변을 웃돌았던 데서 바뀐 것이다.

2020~2022년에 없던 해상 탈북 인원 증가도 특징 중 하나다. 지난해 동·서해상 탈북은 총 2건으로, 5월 서해로 9명, 10월에 동해로 4명 등 13명이 가족단위로 탈북했다.

특히 외교관과 해외주재원, 유학생 등 엘리트 계층 탈북자 수가 10여명 내외로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엘리트 탈북민은 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받는 일반적인 탈북민과 달리 별도의 시설에서 정착 교육을 받는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 19 종식으로 외교관과 주재원, 유학생들의 귀국이 본격화됐다"며 "장기간의 자유세계 경험을 한 상황에서 복귀에 많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2030 출신 탈북민및 엘리트 탈북민이 늘며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12월 1일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2023 북한이탈주민 일자리박람회'에는  1000명이 넘는 탈북민이 몰려들어 성황을 이뤘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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