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00km '극한의 훈련' 중 사고 
양치기 소년 키프텀 발탁한 
...하키지마나 코치도 함께 숨져

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지난해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자신의 기록이 찍힌 전광판 앞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
케냐의 켈빈 키프텀이 지난해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뒤 자신의 기록이 찍힌 전광판 앞에서 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연합]

남자 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인 켈빈 키프텀(케냐)이 교통사고로 숨졌다고 AP, AFP 등 주요 외신이 12일(한국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키프텀은 1999년생으로 만 24세였다.

키프텀은 마라톤을 2시간 1분 이내에 완주한 첫 마라토너다. 그는 지난해 10월 8일 시카고 마라톤에서 2시간00분35초의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특히 이 기록은모든 마라토너의 꿈인 '서브 2'(2시간 이내 완주)에 36초로 다가선 것이서 더 큰 화제가 됐다. 

외신에 따르면 키프텀은 현지 시간으로 11일 밤 11시께 장거리 육상 훈련 기지로 알려진 케냐 고지대의 엘도렛과 캅타가트 사이를 잇는 도로에서 본인이 탄 승용차가 사고가 나 목숨을 잃었다.

이 차량에는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그중 키프텀과 그의 코치 제르바이스 하키지마나, 2명이 숨졌다.

이날 함께 숨진 르완다 출신의 하키지마나 코치는 10년 전 케냐 체프코리오에서 양과 염소를 키우는 소년이었던 키프텀을 발탁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후 키프텀은 2018년부터 하프 마라톤 국제대회에 출전했고, 2022년 12월 처음 마라톤 풀코스 경기를 치르고 약 10개월 만에 마라톤 세계 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시카고마라톤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할 당시 

하키지마나 코치는 "키프텀의 일과는 '먹고, 자고, 뛰는 것뿐'이라며 기록 상승비결은 극한의 훈련"이라고 말해 주목을 받았다. 

그는 (전 세계기록 보유자)킵초게는 일주일에 180∼220㎞를 달린다. 그런데 키프텀은 주당 250∼280㎞를 달리고, 때로는 주당 300㎞ 이상을 뛴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저작권자 © 펜앤드마이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