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방해에 맞서 발표"
…193번째 수교국
한국 드라마 열풍이 쿠바의 문 열기 시작
로이터 등 외신들도 일제히 보도

피델카스트로의 친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쿠바혁명(1953.7.26-1959.1.1) 승리 6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다 단상 앞의 깃발을 바라보고 있다. 쿠바는 체 게바라, 알베르트 바요, 피델 카스트로,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등이 1959년 1월 1일 산티아고에서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린 날을 기념일로 기린다. [AP연합]
피델카스트로의 친동생인 라울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1일(현지시간) 산티아고에서 쿠바혁명(1953.7.26-1959.1.1) 승리 65주년 기념식에서 연설하다 단상 앞의 깃발을 바라보고 있다. 쿠바는 체 게바라, 알베르트 바요, 피델 카스트로, 카밀로 시엔푸에고스 등이 1959년 1월 1일 산티아고에서 풀헨시오 바티스타 정권을 무너뜨린 날을 기념일로 기린다. [AP연합]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한국이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리며, 한국과는 공식 수교 관계를 맺은 적이 없는 쿠바와 전격적으로 수교했다. 

한국과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이로써 쿠바는 한국의 193번째 수교국이 됐으며 유엔 회원국 중 미수교국은 시리아만 남게 됐다.

앞서 양국은 양국은 북한의 반발과 방해 공작 가능성 등을 감안해 물밑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을 K-POP 팬이라고 밝힌 두 쿠바 청년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AFP연합]
자신을 K-POP 팬이라고 밝힌 두 쿠바 청년이 한국 드라마를 보고 있다. [AFP연합]

그간 정부 차원에서 쿠바와 공식 수교를 위해 계{속 노력해 왔지만 쿠바가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 빠르게 진전을 보이긴 어려웠다.

그처럼 쿠바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처럼 결국 문을 열게 된데는 한류 등 적극적인 문화 교류가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류의 전위병 역할을 하는 '한드'가 쿠바 개방의 첫 신호탄이었다. 

2013년부터 MBC의 '내조의 여왕'을 시작으로 KBS의 '아가씨를 부탁해', SBS의 '시크릿 가든' 등 '한드'가 쿠바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이후 쿠바 내에서 K-POP에 대한 수요가 늘고 한국 전통음식, 한국어 배우기 열풍도 불었다. 실제로 쿠바에는 약 1만명 규모의 한류 팬클럽 'ArtCor'가 존재한다. 

외교부도 "활발한 문화 교류를 통한 양 국민 간 우호 인식 확산이 이번 양국 간 수교에도 기여했다"라며 '한류'의 영향을 높이 평가했다.

외신들은 이날 한국과 쿠바의 첫 외교 관계 수립 뉴스를 발 빠르게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북한의 냉전 시대 동맹국 중 한 곳인 쿠바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며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쿠바 혁명 지도자인 피델 카스트로를 '전우'라고 호칭한 사실을 전했다. 

AFP통신은 쿠바 싱크탱크인 국제정책연구센터의 2021년 연구자료를 인용,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쿠바는 자동차, 전자 제품, 휴대전화 산업에서 중요한 사업 관계를 구축했다"고 짚었다.

외교부는 쿠바와 수교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 및 한국 기업 진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양국 간 실질 협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쿠바를 방문하는 한국 국민에 대한 체계적인 영사 조력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쿠바에는 일제 강점기 시기에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 중이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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