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대 4.10 총선을 앞두고 대규모의 의대 정원 확대를 발표한 윤석열 정부와 의사들 간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공의단체 회장이 수련을 포기하고 병원 응급실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입장문에서 "2월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했다.

박 회장은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며 "전공의 신분이 종료되는바 이후에는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직을 유지할 수 없어 3월 20일까지만 회장 업무를 수행하게 됨을 공지드린다. 언제나 동료 선생님들의 자유의사를 응원하겠다. 부디 집단행동은 절대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한림대 의대 4학년 학생들은 이날 한림대 의대 의료정책대응TF 공식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통해 "의학과 4학년 학생들은 만장일치로 휴학을 진행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발해 1년간 '동맹휴학'을 하기로 했다는 것으로 이들은 "전문가의 의견을 총체적으로 묵살한 이번 의료 개악이 현실이 된다면, 다시는 의료 선진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림 의대 후배 여러분과 같은 의학의 길을 걷는 전국 의대 학우 여러분. 우리의 휴학이, 동맹 휴학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촉구했다.

김진기 기자 mybeatles@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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