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에 앞서 통보받은 클린스만
...SNS에 '작별' 시사 글 올리기도
선수로서는 뛰어났으나 지도자로는 '실패'
협회, 잔여임기 2년6개월 남아
거액 위약금 물어야 할 처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안 관련 임원 회의를 마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가 16일 오후 위르겐 클린스만(감독) 감독의 경질을 확정, 발표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전날 감독 교체를 건의함에 따라 소집됐다. 

이날 회의에는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김정배 상근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정해성 대회위원장, 이임생 기술발전위원장, 이윤남 윤리위원장, 김태영 사회공헌위원장, 황보관 기술본부장, 김진항 대회운영본부장 그리고 전한진 경영본부장 등이 참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클린스만 감독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 [인스타그램 캡처].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8일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뒤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회장의 발표 직전 축구협회 관계자는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아침 10시에 임원회의를 열었고 12시께 논의가 종료됐다. 축구협회에서 관련 내용을 먼저 밝히기보단 본인에게 밝히는 게 먼저이기에 전화 통화로 (결별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도 정 회장의 입장 발표 직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 단체 사진을 올리고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경질을 시사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이 준결승에서 탈하며 혹독한 비판에 직면했다. 

선수로는 세계적인 스타였으나 지도자로의 능력은 검증받지 못한채 한국 대표팀을 맡은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적 역량 부족과 잦은 해외 체류 등으로 계속 구설수에 올랐다. 

클린스만 감독이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1년도 채 안 돼 경질되면서 대한축구협회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어야할 상황에 빠졌다. 

축구협회와 계약는 경질 시 잔여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는 조항이 삽입돼 있으며  틀린스만 감독의 잔여 임기는 2년6개월이나 남았다. 클린스만 감독의 계약 기간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까지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약 29억여원 안팎이고, 축구협회는 경질에 따른 위약금 총액 70억원에 더해 코치진 교체 비용까지 약 100억원을 비용을 부담할 처지에 놓였다. 

김경동 기자 weloveyou@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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