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강사 전한길씨가 18일 '건국전쟁'에 대해 영상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역사강사 전한길씨가 18일 '건국전쟁'에 대해 영상을 통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튜브]

 

역사강사 전한길씨가 이승만 대통령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 관련해 일각에서 '보면 안된다'는 주장이 나오는 것에 대해 "보지 말라 하는 사람이 더 이상하다"라고 밝혔다.

전씨는 18일 밤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영상 '건국전쟁-이승만 대통령의 공과 과'에서 이와같이 지적하고, "(보지 말라는 것은) 혹세무민 하는 것"이라 맹비판했다.

특유의 대구 사투리로 말을 다소 거칠게 하는 강사로 유명한 그는 평소 역사적 인물을 이념적·정파적으로 재단하기보다는 공과 과를 균형있게 봐야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다. 해당 영상에서도 이승만에 대해 마찬가지의 방식대로 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 이와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영화를) 보고 안 보는 자유지 네가 뭔데 나보고 보지 마라 봐라 하느냐"며 "영화 보는 건 자유다. 보고 난 뒤에 평가도 마찬가지다. 본인이 하면 되는 것"이라 말했다.

그가 비판하는 대상은 '건국전쟁'을 단순 혹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보면 안되는 영화'라고 지칭한 일부 좌파 인플루언서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구독자 95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황현필 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어떤 분들은 저한테 그 영화를 리뷰해달라고 한다"며 제가 그 영화표를 사 들고 직접 영화까지 봐야 한다는 말이냐. 제 역겨움은 누가 담당하냐"고 폄하한 바 있는데, 그도 포함되는 것으로 보인다.

전씨는 이와 관련해 "유튜브에도 보니까 어떤 새X들이, 그 뭐 역사강사라고 자칭 역사 교수라는 사람들이 보면 영화에 대해 찬반 있던데 그 사람들은 자기들만 똑똑한 줄 안다"며 "자기도 이야기하면서 잘한 것 못한 것 객관화 안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건국전쟁'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로는 "이승만 대통령이 6·25 전쟁 막아낸 걸 초점 맞춰서 애써 만들었더라"라며 "이승만 정부에 대해서 우리 현대사를 배우면 된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승만의 주요 업적으로 농지개혁과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을 들었다. 농지개혁을 통해 소작농들이 처음으로 자기땅을 가지게 됐고, 이들이 땅을 지키기 위해 북한에 맞서 싸웠다며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업적"이라 평했다. 

또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통해 70년간 전쟁 없는 상태를 만들어냈다면서 높이 평가했다. 그럴 수 있었던 데에는 6·25 전쟁 때 미군이 유엔군으로 남한을 도울 수 있게 설득한 사람이 이승만이고, 반공포로 석방을 통해 '주한미군 주둔'이라는 미국의 양보를 이끌어냈다면서 "이게 전쟁을 바꿨다. 안 그랬다면 우리는 적화통일 되었을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 교육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바로 3·15 부정선거 독재자 그것만 덧씌워져 있었다"며 "이승만이 한 것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6·25 전쟁 막아낸 것이다. 그래서 공산당 막아내고 주한미군이 지금까지 주둔하게 만든 것은 굉장히 탁월한 업적"이라 밝혔다.

전씨는 "(제작자 입장에서) 국민들은 (이승만을) 다 독재자로 알고 있으니 안타까웠을 테니 이승만 업적 중 좀 잘한 거 위주로 영화화시켰을 거 아니겠느냐"며 "어떤 지식인은 그런 영화 보지 말라고 한다. '편향된 영화 왜 보냐'는데 보고 안보고는 내 마음이다 네가 뭔데"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네가 알고 있는 걸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무식한 것"이라며 "농지개혁 잘했잖느냐. 6·25전쟁 잘 막아냈잖느냐. 공산화 막아냈잖느냐. 그 덕에 우리가 북한보다 GDP 30배가 높다"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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