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일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하면서 이날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민간인 환자를 옮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20일 군 병원 12곳 응급실을 민간인에게 개방하면서 이날 오후 의료진들이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응급실로 민간인 환자를 옮기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덕수 총리는 20일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 등으로 의료 대란이 사실상 시작된 것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들 가운데 비교적 병증이 가벼우신 분들은 사안이 다소 진정될 때까지 전공의가 빠져나가 혼란스러운 대형병원 대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병의원을 이용해달라"라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지금 의료현장에 남아계신 의료진들은 병원을 떠난 분들의 빈자리를 채우며 두 사람, 세 사람 몫의 격무를 묵묵히 감당하고 계신 분들이다. 이 분들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리기 위해서"라며 이와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이 방법이 "환자들 곁을 지키며 일하고 계신 분들을 조금이나마 돕고 응원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병원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이 탈진하지 않도록 우리 국민들께서 더 중한 환자를 위해 조금씩 양보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라고도 말했다.

한 총리는 "정부의 간곡한 호소에도 전국 여러 병원에서 전공의들이 환자를 두고 병원을 떠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각 병원들이 위중한 환자와 응급 환자를 최우선으로 전력을 다해 진료일정을 조정하고 있지만, 불가피하게 치료 일정에 차질이 생겨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공공의료 비상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의료 현장의 상황을 수시로 확인·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의대 증원에 대해서는 "의사와 환자, 우리 국민 모두를 위한 의료 개혁의 일환"이라며 "이대로 가면 불과 10년도 안되어 의사가 1만5천명 부족해지는 것이 대한민국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의료계가 더 좋은 안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것이고, 정부는 대화에 열려 있다"며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빠른 기간 내에 합리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최선을 다해 대처할 것"이라 강조했다.

박준규 기자 pjk7000@pennmik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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